국내 연구팀이 시선에 따라 도수가 바뀌는 스마트 안경을 개발했다. 아직 부피가 커 활용에 한계가 있지만 이를 보완해 소형화하면 노안을 보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평가다.

황호식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안과 교수팀은 이창수 수원대 전자공학과 교수와 함께 물체와의 거리를 실시간으로 측정해 렌즈 도수를 조정하는 안경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안경테 가운데에 거리측정 레이저인 라이다(LiDAR) 센서를 붙여 물체와의 거리를 측정한 뒤 전기 신호에 따라 액체렌즈 곡률을 조절해 도수를 바꾸는 방식이다. 시험용 제품으로 6m 떨어진 물체를 보다가 20㎝ 떨어진 물체를 봤더니 1초도 걸리지 않는 시간 안에 렌즈 초점이 바뀌어 가까운 물체를 깨끗하게 볼 수 있었다. 황 교수는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안경테에 삽입해 소형화하면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