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칭한 유엔해비타트 한국위…44억 기부금 '꿀꺽'
하태경 국민의힘 시민단체선진화특별위원장은 이날 특위 전체회의에서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는 유엔 산하 기구인 유엔해비타트와 아무런 연관이 없는 단체”라며 “산하 기구인 척 행세했다”고 했다. 이어 “기부금 모금 과정에서 스스로를 유엔해비타트 소속이라고 홍보했고, 유엔해비타트 로고도 무단으로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2019년 위원회 출범식 때 유엔의 공식 로고가 현수막 배경으로 사용됐다.
특위에 따르면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는 2019년 국회사무처 산하로 등록한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박수현 전 수석이 초대 회장을 지냈다. 하지만 유엔해비타트는 한국위원회 등을 둔 유니세프와 달리 개별 국가에 별도의 위원회를 두고 있지 않다. 하 의원은 “문 전 대통령도 속은 것”이라며 “유엔 및 유엔기구와의 협약·승인 아래 사용해야 하는 유엔 관련 명칭과 로고를 무단으로 사용한 것은 심각한 국격 훼손”이라고 지적했다.
특위는 또 민주노총이 2018년부터 5년간 437억원의 정부 보조금을 받았다며 “보조금 지급을 전면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민주노총은 불법폭력 시위를 가장 많이 하는 단체”라고 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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