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치 치중·외국방문 자제 멕시코 대통령…5년간 9회 국경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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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은 '미국행'…민항기 이코노미석 타고 잠은 대사관저에서
'외교의 기본은 국내 정치 안정'이라는 기조로 내치에 중점을 두며 외국 순방을 극도로 자제하는 멕시코 대통령이 임기 4년 8개월 동안 딱 9차례 외국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저는 오는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방문할 것"이라며 "이 자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멕시코에서는 대통령의 외국 순방 계획 발표 자체가 큰 이슈 중 하나다.
대통령이 워낙 외국에 잘 나가지 않아서다.
실제 멕시코 대통령실과 외교부 홈페이지에 공개된 정보를 확인한 결과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2018년 12월 취임 이후 지금까지 9차례 외국에 다녀왔다.
11월에 예정대로 샌프란시스코를 찾는다면 10번째 순방이다.
국가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명목 국내총생산(GDP) 규모에서 멕시코가 지난해 기준 한국(13위)에 이은 14위에 오른 점을 고려할 때, 국력에 비해 정부 수반이 국제 사회에서의 외교적 스킨십을 지나치게 간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을 수도 있는 대목이다.
실제 멕시코 야당에서는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은둔형 스타일'을 비판하기도 한다.
그러나 멕시코 대통령은 각종 기자회견에서 "국내 정책의 적절한 실행이 국제적으로 우리나라를 인정하게 만드는 핵심 요소"라며 "결국 내치가 외교를 위한 중요한 요건"이라는 점을 피력한 바 있다.
순방 목적지 역시 눈에 띈다.
2018∼2019년 외국 방문 횟수가 '0'이었던 로페스 오브라도르는 2020년 7월 미국 워싱턴DC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난 데 이어 2021년 11월 뉴욕과 워싱턴DC를 재차 찾아 조 바이든 대통령 등과 환담했다.
이어 지난해 5월 처음으로 중미(과테말라·엘살바도르·온두라스·벨리스·쿠바)를 순방했고, 7월 다시 워싱턴DC로 날아가 바이든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했다.
몇 안 되는 외국 순방 일정 중 절반은 미국행을 택했다는 뜻이다.
로페스 오브라도르는 미국·캐나다와의 북미 3국 공조를 멕시코의 지정학적 숙명이자 미래로 보고 있다.
그가 대통령으로서 아메리카 대륙을 벗어난 적은 한 번도 없다.
'검소한 정부'를 표방하는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전용기를 썼던 전임자와는 달리 민항기 이코노미석을 타고 다니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2020년 방미 때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멕시코시티∼워싱턴DC 직항이 중단돼 갈 때는 애틀랜타, 올 때는 마이애미를 경유했다.
또 당시 숙박은 주미 멕시코대사관저에서 해결했다.
미 국빈 전용 숙소인 블레어하우스가 수리 중이라 백악관 측에서 호텔 비용을 제공하겠다고 했으나, 사양했다고 멕시코 대통령실은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저는 오는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방문할 것"이라며 "이 자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멕시코에서는 대통령의 외국 순방 계획 발표 자체가 큰 이슈 중 하나다.
대통령이 워낙 외국에 잘 나가지 않아서다.
실제 멕시코 대통령실과 외교부 홈페이지에 공개된 정보를 확인한 결과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2018년 12월 취임 이후 지금까지 9차례 외국에 다녀왔다.
11월에 예정대로 샌프란시스코를 찾는다면 10번째 순방이다.
국가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명목 국내총생산(GDP) 규모에서 멕시코가 지난해 기준 한국(13위)에 이은 14위에 오른 점을 고려할 때, 국력에 비해 정부 수반이 국제 사회에서의 외교적 스킨십을 지나치게 간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을 수도 있는 대목이다.
실제 멕시코 야당에서는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은둔형 스타일'을 비판하기도 한다.
그러나 멕시코 대통령은 각종 기자회견에서 "국내 정책의 적절한 실행이 국제적으로 우리나라를 인정하게 만드는 핵심 요소"라며 "결국 내치가 외교를 위한 중요한 요건"이라는 점을 피력한 바 있다.

2018∼2019년 외국 방문 횟수가 '0'이었던 로페스 오브라도르는 2020년 7월 미국 워싱턴DC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난 데 이어 2021년 11월 뉴욕과 워싱턴DC를 재차 찾아 조 바이든 대통령 등과 환담했다.
이어 지난해 5월 처음으로 중미(과테말라·엘살바도르·온두라스·벨리스·쿠바)를 순방했고, 7월 다시 워싱턴DC로 날아가 바이든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했다.
몇 안 되는 외국 순방 일정 중 절반은 미국행을 택했다는 뜻이다.
로페스 오브라도르는 미국·캐나다와의 북미 3국 공조를 멕시코의 지정학적 숙명이자 미래로 보고 있다.
그가 대통령으로서 아메리카 대륙을 벗어난 적은 한 번도 없다.
'검소한 정부'를 표방하는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전용기를 썼던 전임자와는 달리 민항기 이코노미석을 타고 다니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2020년 방미 때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멕시코시티∼워싱턴DC 직항이 중단돼 갈 때는 애틀랜타, 올 때는 마이애미를 경유했다.
또 당시 숙박은 주미 멕시코대사관저에서 해결했다.
미 국빈 전용 숙소인 블레어하우스가 수리 중이라 백악관 측에서 호텔 비용을 제공하겠다고 했으나, 사양했다고 멕시코 대통령실은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