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2026년까지 총 5조원 규모로 조성하는 ‘서울 비전 2030 펀드’가 첫발을 뗐다. 로봇·바이오·핀테크·인공지능(AI) 등 미래산업을 키우기 위한 펀드다. 서울시는 지난 14일 펀드 조성을 위한 통합 출자공고를 냈다고 15일 발표했다. 서울시는 올해 시 출자액 700억원과 정부 모태펀드 자금, 민간투자자금을 연계해 1조65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펀드는 총 6개 분야로 나뉘어 조성된다. 가장 규모가 큰 것은 대·중견기업과 협업하는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해외 진출을 독려하는 ‘스케일업펀드’다. 2026년까지 1조4000억원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AI·사물인터넷(IoT)·로봇 분야 유망기업에 투자하는 ‘디지털대전환펀드’와 일시적 경영난을 겪는 스타트업 및 재창업 기업 등을 돕는 ‘창업지원펀드’도 각각 1조원 규모로 만든다.

이외에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을 위한 ‘서울바이오펀드(7500억원)’, 서울 문화콘텐츠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한 ‘문화콘텐츠펀드(6000억원)’, 서울시 창업지원 시설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한 ‘첫걸음 동행펀드(2500억원)’도 조성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펀드 운용을 희망하는 회사는 시가 출자한 금액의 일정 비율 이상 투자할 것을 제안해야 한다고 공고에서 밝혔다. 서울시 및 서울경제진흥원 홈페이지에서 세부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김태균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서울비전 2030 펀드 조성을 통해 전반적인 스타트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라며 “벤처·스타트업 업계가 얼어붙은 투자시장에서 벗어나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