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산불, 강풍에 날린 전선 때문"...전력회사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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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참사와 관련해 현지 대형 전력회사인 '하와이안 일렉트릭 인더스트리'와 그 자회사 3곳을 상대로 소송이 제기됐다고 미 CNN 방송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마우이 라하이나에서 거주하는 한 부부가 지난 12일 이들 전력회사를 상대로 중과실 등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허리케인 '도라'로 인해 강풍이 마우이섬에 불어닥쳤을 때 송전선이 끊겨 날리면서 스파크를 일으켜 산불을 일으켰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와이안 일렉트릭은 라하이나에 강풍과 산불주의보가 발령된 상황에서 화재와 같은 위험을 알면서도 전력을 차단하는 등 예방적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들은 하와이안 일렉트릭과 자회사가 일부 전신주와 전선이 넘어져 초목이나 땅과 접촉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전력을 끊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지난 8일 마우이 산불이 발생했을 때 하와이 근처를 지나간 허리케인 도라의 영향으로 최고 시속 129㎞의 돌풍이 불고 있었고 이 때문에 산불은 삽시간에 라하이나 마을 등지를 덮쳤다. 리처드 비센 마우이 카운티 시장도 전력이 공급되는 송전선이 도로로 떨어졌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아직 산불의 공식적인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하와이안 일렉트릭의 짐 켈리 부사장은 "당장은 마우이의 비상 대응을 지원하고 가능한 한 빨리 전력을 복구하는 것에 주력하겠다"며 "지금으로선 화재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고, 우리는 주와 카운티의 조사에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언론 인사이더는 마우이 주민들이 최근 범죄가 증가했고 일부는 총으로 위협당하며 약탈과 강도를 당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경비가 허술한 야간에 총을 든 강도가 크게 늘고 있다고 한다.
라하이나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맷 롭은 인사이더에 "밤에는 사람들이 총으로 위협받으며 강도를 당한다"며 "지원은 어디에 있나. 우리 정부와 지도자들이 지금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모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마우이 주민들은 자원이 부족한 상태에서 음식과 옷 같은 보급품을 여기저기서 도둑맞고 있다고 하소연한다고 ABC방송의 계열사인 하와이 KITV 방송이 보도했다. 심지어 물과 음식, 가정용품과 의류를 기부하기 위해 마우이에 오자마자 강도를 당한 사람들까지 나오고 있다.
존 펠레티에 마우이 경찰서장은 강도 범죄 증가에 대해 "이 문제를 인지하고 있으며 해당 지역을 순찰하는 경찰관들과 함께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우이섬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어느덧 99명까지 올랐다. 하지만 아직 피해 지역 수색은 25% 정도만 진행됐기에 사망자 수는 2배 이상 늘어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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