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8일 오전 전남 구례군 구례읍 양정마을에서 열린 '섬진강 수해 극복 3주년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8일 오전 전남 구례군 구례읍 양정마을에서 열린 '섬진강 수해 극복 3주년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은 14일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사태에 대해 정부 책임론을 제기한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적반하장, 후안무치"라고 반박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문 전 대통령이 잼버리 관련 글을 올려 현 정부를 비판했다'는 질문에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신문이 오늘 사설에서 '적반하장이고 후안무치'라고 썼다"며 "그런 평가를 유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문화일보 사설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화일보는 이날 사설에서 "준비 부족은 문(文)정부에서 주로 벌어진 일임을 고려할 때 기막힌 궤변이다. 적반하장이자 후안무치한 행태"라며 "정상인이라면 유종의 미를 거두는 데 최선을 다한 사람들에게 감사부터 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새만금 잼버리 대회로 우리는 많은 것을 잃었다. 국격을 잃었고 긍지를 잃었다. 부끄러움은 국민의 몫이 됐다"며 “사람의 준비가 부족하니 하늘도 돕지 않았다"고 쓴 바 있다. 이어 "대회 유치 당시의 대통령으로서 사과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잼버리 준비와 관련 "계획했던 대로 진행되지 못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그 이유에 대해서는 점검하고 향후 대응책도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며 "그런 과정이 소모적인 정쟁이 돼선 안 되고, 생산적인 개선책을 도출하는 그런 과정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