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 가능 직원 구해요"…온통 '들썩'
중국 정부가 한국행 단체 관광을 허용하면서 명동 상권이 중국인 관광객을 맞을 준비로 분주하다. 구매력이 큰 중국인 관광객이 다시 돌아온다는 소식에 오랜 불경기로 시름에 잠겼던 상인들 사이에도 화색이 도는 모습이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명동 거리의 상점들은 아르바이트생을 늘릴 계획을 세우거나 중국어 가능 직원을 뽑겠다는 공고를 내걸며 손님맞이 채비를 하고 있다. 한동안 사라졌던 중국어 안내문도 다시 나붙었다.

화장품 로드숍인 에뛰드하우스 명동중앙점은 유리창 외벽에 '중국어 가능한 30∼40세 사이의 직원 구함. 중국어·한국어 2개 국어 능통자 선호'라는 안내문을 붙여뒀다.

또 다른 화장품 로드숍 역시 조만간 아르바이트생을 늘릴 계획을 전하며 유커의 귀환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유입이 현실화할 때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는다.

중국은 외교적으로 민감한 사안이 생길 때 한한령(한류 제한령)을 내걸고 '압박'했다가 일정 시점 뒤 유화적 제스처를 취하는 등 대외정책의 예측 불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유커 '전진기지'인 명동에서도 중국의 관광 복귀를 환영하면서도 마음 한편에선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도 읽힌다.

한 상인은 "중국 정부를 믿을 수가 있느냐"며 "다시 막는 건 아닐까 해서 믿어도 되나 싶다"며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중국 정부는 10일 한국과 일본 등에 대한 중국인 단체관광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이 완전히 풀린 것은 2017년 사드 배치로 당국이 단체 비자 발급에 제동을 건 지 6년 5개월 만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