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배려로 무료 승차한 중학생의 부모가 회사에 선물한 음료 300병. /사진=춘천시민버스 제공
기사의 배려로 무료 승차한 중학생의 부모가 회사에 선물한 음료 300병. /사진=춘천시민버스 제공
버스 요금을 내지 못한 중학생이 버스 기사의 배려로 무료 승차한 가운데, 학생의 부모가 고마움의 표시로 회사에 음료수 300병을 선물했다.

11일 춘천시와 춘천시민버스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10시 50분께 중학생 A군은 학원에 가기 위해 3번 시내버스에 탑승했다.

A군은 카드를 요금 결제기에 여러 번 가져다 댔지만 인식되지 않았고, 뒤늦게 해당 카드가 교통카드 기능이 없다는 것을 알아챘다.

A군은 잠시 고민하다 버스에서 내릴 것을 결정했다. 이때 버스를 운전하던 김시원 승무원은 "괜찮다"며 A군의 승차를 허락했다.

규정상, 이 같은 상황에서는 즉각 요금을 계좌이체 하거나 내리게 해야 한다. 하지만 김 승무원은 A군이 학생이라는 점을 고려해 무료 승차를 허용했다. 결국 A군은 기사의 배려 덕분에 불편 없이 버스를 이용했다.

이후 A군은 버스의 차량 번호를 기억했다가 춘천시민버스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달했다고 한다. A군의 부모도 감사함의 표시로 음료 300병을 회사에 선물했다.

김 승무원은 "작은 일이었는데 큰 선물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학생들과 어르신들이 버스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춘천시민버스 관계자도 "갑자기 음료 300병이 배달돼 깜짝 놀랐다"며 "춘천시민버스 종사자 모두는 시민들의 안전하고 편리한 시내버스 이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