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방부 발표…지난달부터 모스크바 겨냥 무인기 공격 잇따라
러 "우크라, 모스크바·크림에 동시다발 드론 공격…13대 요격"
우크라이나가 드론(무인기) 13대로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와 크림반도의 세바스토폴 공격을 시도했으나 모두 요격됐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10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오늘 새벽 (모스크바 남서부) 칼루가주와 (모스크바 외곽) 모스크바주, 그리고 (크림반도) 세바스토폴 상공에서 무인기로 테러 공격을 하려던 우크라이나의 시도를 차단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차단된 테러 공격으로 인한 사상자나 재산 손실은 없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모스크바로 향하던 2대의 무인기는 모스크바 남서부 칼루가주와 모스크바 서부 오딘초보 지역 상공에서 방공시스템으로 제거했다고 전했다.

또 크림반도 세바스토폴로 향하던 무인기 2대도 방공시스템으로 격추하고 다른 9대의 무인기는 전자전 장비로 제압했다면서, 제압된 드론들은 목표물에 도달하지 못하고 흑해 해상에 추락했다고 설명했다.

세바스토폴에는 우크라이나전에 적극 가담하고 있는 러시아 흑해함대 본부가 주둔하고 있다.

앞서 이날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모스크바 방향으로 날아오던 2대의 공격용 무인기가 새벽 4시께 방공시스템에 격추됐다"고 밝혔다.

모스크바는 지난해 2월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과 달리 직접 타격을 받는 경우가 드물었으나 최근 들어 잦은 무인기 공격에 노출되고 있다.

러 "우크라, 모스크바·크림에 동시다발 드론 공격…13대 요격"
바로 전날인 9일에도 러시아 방공망이 모스크바 남부 도모데도보 지역과 서부 민스크 대로에서 2대의 우크라이나 무인기를 제거했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밝혔다.

이달 6일에도 러시아군이 모스크바 공격을 시도하는 드론을 발견해 격추한 바 있다.

당시에도 사상자 등 피해는 없었으나 드론 경로에 있던 모스크바 남서쪽 외곽의 브누코보 국제공항 운영이 한때 중단됐다.

러시아 정부 부처가 입주해 있는 모스크바 시내 비즈니스 센터 '모스크바 시티'의 초고층 건물들도 지난달 30일에 이어 이달 1일까지 사흘간 두 차례 드론 공격을 받았다.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병합한 크림반도에도 우크라이나 측의 무인기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동남부 러시아 점령지 탈환을 위한 반격 작전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전선을 분산시켜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는 시도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