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근접하며 강한 비바람에 침수, 유실 등 신고 이어져
군위 남천 수위 상승에 주민 200명 대피…신천 양방향 통제, 둔치주차장·등산로 차단
[태풍 카눈] 경북서 5명 고립됐다 구조…잇단 주민대피(종합)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하며 경북에서 5명이 한때 고립됐다 구조되고 도로가 유실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대구 군위군 효령면에서는 차량에 2명이 고립돼 소방 당국이 구조 중이다.

경주와 경산에서는 지하차도 고립으로 운전자 각 1명이 갇혔다가 구조됐다.

축사 안이나 우사 앞에 있던 주민도 범람한 물에 고립됐으나 무사히 구출됐다.

경주에서는 도로가 유실되고, 포항과 경주에서는 급격히 상승한 수위에 주민 대피령이 발령됐다.

[태풍 카눈] 경북서 5명 고립됐다 구조…잇단 주민대피(종합)
◇ 경북서 5명 한때 지하차도·축사 등 고립…"안전히 구조"

10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1분께 경북 경주시 현곡면 금장리 나원 지하차도에서 차량 1대가 물에 잠기며 1명이 고립됐다.

소방 당국은 운전자를 구조한 뒤 지하차도 통행을 통제했다.

오후 9시 45분께 경산시 남천면 산전리 한 지하차로에서도 자동차 1대가 침수로 고립되며 경찰이 70대 여성 운전자 1명을 구조했다.

오전 8시 29분께는 영천시 고경면 초일리에서 폭우로 축사에 고립된 여성이 구조돼 안전지대로 대피 조치됐다.

오전 8시 10분께 경주시 산내면에서는 거둥이 불가능한 여성이 소방 당국에 의해 구조돼 행정복지센터로 대피 조치됐다.

이보다 앞선 오전 6시 40분께는 청도군 매전면 한 하천이 범람하며 우사 앞에 여성이 40여분간 고립됐다가 출동한 소방대에 구조됐다.

[태풍 카눈] 경북서 5명 고립됐다 구조…잇단 주민대피(종합)
◇ 경북도 주민 사전 대피 했지만…경주·포항은 "다시 대피령"

대구시 군위군 효령면에서는 오전 10시 30분께 남천 수위가 상승하며 주민 200여명을 대피 조치했다.

이 과정에 효령면 매곡리 한 승용차에서 2명이 갇혔다는 신고가 이날 낮 12시 20분께 접수돼 소방당국이 현장에 출동 중이다.

경북에서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주민 5천343가구 7천484명이 사전 대피한 것으로 집계됐다.

태풍이 근접하면서 일시 대피 인원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포항시는 이날 오전 7시 8분 남구 대송면 칠성천과 장동천이 범람할 우려가 있다며 제내리 등 인근 주민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태풍 카눈] 경북서 5명 고립됐다 구조…잇단 주민대피(종합)
78가구 123명이 대피한 상태다.

포항에서는 이들을 포함해 944가구 1천197명이 마을회관이나 가족·친척 집 등에 일시 대피했다.

경주시는 이날 오전 암곡동 하천의 둑 유실이 우려돼 일부 지역 주민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오전 10시께는 강동면 왕신저수지·건천읍 송선리 송선저수지·하동저수지 등 3개 저수지에 월류 위험이 있다며 하류 주민을 피신하도록 했다.

청송에서는 괘천이 범람할 우려가 있어 청송읍 부곡1리 주민들이 경로당으로 몸을 피했다.

영천시는 재난문자를 통해 하천이 범람하는 곳이 속출하고 있으니 하천 인근 저지대 주민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고 안내했다.

경산에서는 남천 수위 급상승으로 구일리 주민이 대피하는 등 도내 곳곳에서 하천과 저수지 수위 상승으로 주민이 피신하거나 인근 도로 등이 통제됐다.

[태풍 카눈] 경북서 5명 고립됐다 구조…잇단 주민대피(종합)
◇ 폭우로 도로 유실·천연기념물 일부 쓰러지고

많은 비로 곳곳에서 침수와 사면 유실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경주 문무대왕면 불국로는 제방이 붕괴되며 지방도로가 유실됐다.

해당 도로는 지난해 태풍 힌남노 때도 유실되며 한번 복구된 곳이다.

포항시 북구 흥해읍 대련리 도로가 침수돼 소방 당국이 배수 작업을 벌였고, 영일만대로 비탈면이 일부 무너져 소방 당국이 토사를 치웠다.

죽도시장 내 일부 구간에 물이 고여 시가 펌프를 이용해 물을 빼내고 있고 한때 죽도파출소 앞 도로가 침수돼 시 당국이 물을 퍼냈다.

[태풍 카눈] 경북서 5명 고립됐다 구조…잇단 주민대피(종합)
구미에서는 400년 된 천연기념물 '반송' 일부가 쓰러졌다.

소방은 이날 오전 6시께 구미시 선산읍 독동리 반송(천연기념물 357호) 일부가 쓰러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안전조치를 했다.

이 반송은 나이가 약 400년으로 추정된다.

고령군 성산면에서는 공장 내 축대가 무너지고 침수가 우려돼 공장 직원들이 대피했다.

소방 당국은 오전 9시 38분께 위험 상황을 마무리했다.

피항 중인 어선은 3천621척으로 이 중 항내 정박은 2천529척, 육지 인양은 732척이다.

둔치 주차장 56곳과 도로 125곳, 하천변 74곳, 해수욕장 40곳 등 454곳이 통제됐다.

경북소방은 도로 침수 및 유실, 가로수 전도, 주택 침수, 간판 탈락 등 90여건에 대해 안전조치를 했다.

낙동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전 11시 10분을 기해 경주시 형산강 강동대교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오전 9시 45분께는 대구 수성구 성동 비닐하우스 배수를 위해 소방 당국이 출동하기도 하는 등 오전 11시 기준 태풍으로 인해 대구에서 약 60여건의 안전 조치가 지원됐다.

대구에서도 간선도로, 둔치 주차장 등 통제가 이어졌다.

대구시는 이날 오전 5시 50분을 기해 신천 동로 10㎞ 전구간 통행을 금지했다.

수성구 사월지하차도 50m 구간도 통제됐다.

[태풍 카눈] 경북서 5명 고립됐다 구조…잇단 주민대피(종합)
대구시교육청은 개학한 51개 중·고등학교 중 기숙사를 운영하는 4개 학교를 제외한 47개교가 10일 하루 휴업하도록 했다.

당초 10일 개학 예정이었던 7개 학교는 개학을 연기했다.

경북지역 학교 1천530개교 중 정상 등교를 한 곳은 한 곳도 없다.

109곳 휴업, 원격 수업 131곳, 개학 연기 3곳이며, 1천287곳은 방학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