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역대 최대 규모의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를 만들어 판매한 일당을 적발해 검찰에 구속 및 송치했다.4일 식약처에 따르면 비아그라 등을 위조한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를 제조·판매한 이들은 60대 형제로 식약처는 주범인 형을 구속하고 공범인 동생을 검찰 송치했다. 또 제조 공장과 성인용품점 등 4곳에서 160억원 상당의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 약 150만 정을 압수했는데 이는 역대 최대 물량에 달한다.식약처는 원료와 제조 장비 등도 전량 압수했고, 범죄 장소로 사용된 제조 공장 2곳에 대해 몰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불법 의약품 제조 공장 몰수를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피의자들은 2020년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인적이 드문 농가에 있는 제조 공장 2곳에서 원료 혼합기와 타정기, 정제 코팅기, 포장기 등 전 공정 생산 시설을 갖추고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 14종을 제조한 혐의를 받는다. 이 중 8종은 비아그라 정·시알리스 정 등 정품을 위조한 의약품이었고, 나머지 6종은 피의자가 임의로 제조한 것으로 알려졌다.식약처는 "발기부전 치료제는 반드시 의사의 처방에 따라 사용하는 전문의약품이다"라며 "성인용품점에서 판매하는 가짜 제품을 구매·복용하는 경우 심근경색, 뇌혈관계 출혈, 지속발기증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의대 증원에 반발해 학교를 떠난 의대생들의 집단 유급을 막기 위해 정부가 수업 복귀를 위한 대응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3개 대학 총장들도 자체 회의를 열고 집단 유급 방지 대책을 논의한다. 하지만 학생이 복귀하지 않으면 백약이 무효한 상황이어서 휴학 승인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4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교육부는 의대생 수업 복귀를 위해 필요한 추가 방안을 마련해 다음주 발표할 계획이다. 대학과 협력해 학생의 수업 복귀를 지원하고 학사 운영을 정상화하기 위한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발표 방식과 시기는 정해진 바 없다”며 “상황이 상황인 만큼 되도록 이른 시일 안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대학 총장들도 의대생 집단 유급을 막기 위한 공동 협의체를 구성하고 회의를 열었다. 첫 회의에는 의대가 있는 40개 대학 중 정원이 늘어난 32개 대학의 총장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인 박상규 중앙대 총장이 참석했다. 대학 총장들이 의대 관련 협의체를 구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가만히 있다가는 모두 유급될 상황인데 학생들은 심각성을 모르는 것 같다”며 “협의체에서 모든 것을 결정하겠다는 뜻은 아니지만 국립, 사립 떠나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고 대책을 마련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학생이 돌아오지 않으면 교육부와 총장들의 노력은 무의미해진다. 한 대학 관계자는 “학생들이 돌아오지 않겠다고 한다면 교육부와 대학이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며 “유급을 막기 위해 휴학을 승인하는 것 외에 대안이 존재할지 모르겠다”고 했다.의사 단체 총파업
기업들이 신규 직원을 채용하면서 학벌, 학점, 영어 점수보다 직무 관련 경험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실무 경험 없이 대학을 갓 졸업한 청년의 취업문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렇다 보니 대학 졸업을 전후로 ‘직무 관련 경험’부터 쌓는 게 새로운 스펙이 되고 있다. 이른바 ‘중고 신입’ 시대다.○직무 경험 없으면 취업 ‘언감생심’“채용 면접 때 직무 관련 경험을 묻는 질문이 있었는데 이렇다 할 경험이 없어서 대답을 제대로 하지 못했어요. 그 후 제게는 질문을 거의 안 하더라고요.“지난달 20일 서울 사근동 한양대 신소재공학관에서 만난 우재형 씨(24)가 한 말이다. 이날 우씨는 글로벌 산업 자동화 솔루션 기업 한국훼스토가 시행하는 ‘프로젝트형 미래내일 일경험 사업(일경험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전남 광양에서 올라왔다. 지난해 시작된 일경험 사업은 민관이 협력해 미취업 청년에게 일경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우씨처럼 현장의 채용 트렌드 변화에 맞춰 일경험 기회를 찾아 나서는 청년이 늘고 있다. 일경험은 학벌, 전공, 영어 점수 등을 제치고 기업이 채용 시 가장 눈여겨보는 요소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 1월 100인 이상 기업 500곳을 대상으로 ‘신규 채용 시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를 설문조사한 결과 ‘직무 관련 업무 경험’이 74.6%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어 ‘인성·태도’(9.4%) ‘직무 관련 전공’(6.2%) ‘자격증’(5.4%) 순이었다.기업들이 일머리를 갖춘 ‘즉시 전력감’ ‘중고 신입’을 선호하면서 채용 흐름도 변하고 있다. 경총 설문조사에 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