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닿으면 발화'…함평 알루미늄 화재, 태풍 북상 '비상'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남 함평 알루미늄 공장 화재를 진화 중인 소방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8일 전남 함평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4시 54분께 함평군 대동면 한 알루미늄 공장 야적장에서 불이 나 나흘째 진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물에 닿으면 발화하고 불이 잘 꺼지지 않는 알루미늄 특성 때문에 소방당국은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600t가량의 폐기물을 모두 자연 연소시키는 방식으로 진화할 예정이지만 다가오는 태풍에 대비해 화재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를 병행하고 있다.

당국은 모래와 함께 특수 약재를 섞은 소화수 2천L(리터)를 뿌려 많은 비가 내리더라도 불이 확산하지 않도록 방재 작업 중이다.

또 분리해 둔 나머지 600t 가량의 폐기물 위로 방수포를 덮어 알루미늄이 발화하거나 다른 곳으로 날아가지 않도록 조치했다.

소방 관계자는 "2020년 곡성군 알루미늄 분말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23일만에 진화됐는데 이번에도 그정도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완전 진화할 때까지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6호 태풍 '카눈'은 오는 9~10일 광주·전남 지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