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소방노조 "대형화재 때마다 반복되는 문제 개선해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구소방지부는 7일 성명서를 내고 "지난 6월 서구 중리동 화재 이후 급식조달 미흡, 휴게공간 부족, 교대조 운영 미숙, 비상 동원 인원 과다, 방면 지휘 부재 등의 문제점이 직원들로부터 접수됐다"고 밝혔다.

지부는 "과도한 비상 동원 문제 또한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며 "비상근무자 1천205명이 화재 현장 주변을 배회하며 야간사교의 장을 연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닌 듯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긴급구조통제단도 제대로 기능하지 못했다"며 "본부장은 화재 발생 후 30분 만에 지휘권을 선언했지만, 화재 발생 3시간 46분이 지나서 1차 상황판단 회의가 열렸다"고 했다.

이어 "동원령 1호는 발령권자인 소방청장이 도착하기 30분 전에 해제됐고 전국에서 출동하던 차량 50대와 118명은 대부분 도중에 돌아가는 일이 빚어졌다"고 밝혔다.

지부는 이런 문제가 대형화재 때마다 반복되고 있다며 ▲ 대형재난 현장에서 사안별 담당책임자 지정 ▲ 비상 동원 최소화 및 비상대응계획 수립 ▲ 긴급구조통제단 역량 강화 등을 대구소방안전본부에 요청했다.

대구소방 관계자는 "중리동 화재는 공장이 밀집돼서 연소가 급격히 확대되는 등 특수한 환경이었다"며 "과잉 대응 원칙에 따라 대구소방안전본부장이 현장에서 대응 3단계를 내려 소방 인력을 동원했다"고 말했다.

첫 상황판단 회의가 늦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상황판단 회의는 전체 회의일 뿐이다"라며 "대구소방안전본부장은 화재가 발생하고 30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실무자들과 얘기를 나누며 상황 판단을 했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TF팀을 구성해 서구 중리동 화재 때 미흡했던 점들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