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집중호우 피해복구 중 추가피해 우려…시설 등 긴급점검
태풍 한반도 관통 예상에 '비상'…정부 "선제적 대응"
제6호 태풍 '카눈'이 애초 예측과 달리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돼 전국에 비상이 걸렸다.

7월 집중호우로 큰 피해가 발생한 뒤 아직 응급복구가 끝나지 않은 지역에서는 태풍이 닥치면 2차 피해가 일어날 수도 있다.

재난안전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는 태풍 북상을 앞두고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집중호우 피해 발생지역과 인명피해 우려 취약 시설을 긴급 점검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위험요인을 확인하면 신속히 안전조치를 하고, 특히 지하차도 등 취약 시설은 신속하게 통제할 수 있도록 기관 간 협업체계를 재차 점검하고 있다고 행안부는 전했다.

행안부는 집중호우 피해지역에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응급복구를 서두르라고도 지시했다.

행안부는 전날 이한경 재난관리실장 주재로 31개 관계기관과 회의를 열어 기관별 대처계획을 논의하고 사전 대비 태세를 철저히 하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이 실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산사태 우려 지역, 지하차도 등 위험지역에 대한 선제적인 통제와 주민대피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전체가 태풍 카눈의 영향범위에 들어갈 수 있다"면서 "태풍의 속도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태풍 속도가 시속 20㎞ 정도밖에 안 될 것 같은데 아무리 비구름이 커도 빨리 지나가면 강우량이 적지만 속도가 느리면 꾸준히 비를 뿌린다"고 설명했다.

태풍 한반도 관통 예상에 '비상'…정부 "선제적 대응"
이 실장은 토양 함수비가 10%까지 떨어져 토양이 물을 담을 여유가 생긴 것은 그나마 긍정적이라면서도, 산사태가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예비특보가 발령되면 주민을 대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안부는 이번 태풍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을 포함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행안부는 오송역 지하차도 참사의 재발을 막기 위한 모니터링과 사전 통제도 지자체와 경찰에 강조하고 있다.

또한 강수에 대비해 도로변 빗물받이나 배수로의 담배꽁초 등 이물질을 수시로 제거하도록 당부했다.

이날 한덕수 총리도 취약지역에 대한 긴급점검과 안전조치를 신속히 마무리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각 부처는 ▲ 다목적댐 등에 대한 예비 방류 ▲ 타워크레인 등 건설현장 강풍피해 우려 시설 집중 점검 ▲ 저수지 사전 수위조절 및 붕괴 대비 ▲ 산사태 우려지역 긴급점검 및 신속한 예·경보 등의 조치를 할 계획이다.

정부는 태풍이 한반도 방향으로 북상함에 따라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자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대원들의 숙소를 옮기는 안을 포함하는 등의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