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적 공모 여부엔 "없었다"…前전력강화팀장도 구속심사
'선수선발 비리' 안산FC 전 대표 구속심사…"선수·팬에 죄송"
프로구단 입단을 대가로 수천만원의 뒷돈을 챙긴 혐의를 받는 이종걸(61) 안산그리너스FC 전 대표이사가 7일 구속 심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배임수재 혐의를 받는 이 전 대표와 구단 전직 전력강화팀장 배모(44)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열고 구속 수사 필요성을 심리 중이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결정된다.

이 전 대표는 법원에 출석하며 '선수 선발과 관련해 구단 차원의 조직적 공모가 있었느냐'는 물음에 "없었다"고 답했다.

혐의를 인정하냐는 질문에 답하지 않은 그는 선수와 팬들에게 할 말이 있느냐고 하자 "죄송하다"고 말한 뒤 법정으로 향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선수 2명을 안산FC에 입단시켜주는 대가로 에이전트 최모(36·구속)씨에게서 현금 1천만원과 1천700만원 상당의 고급 시계 등 총 2천7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배씨의 혐의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구단의 스카우트 업무를 총괄하면서 이 선수들을 입단시켜주는 대가로 최씨에게 3회에 걸쳐 현금 3천만원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검찰은 "중개인이 구단과 유착해 선수 선발의 공정성을 해친 축구계의 고질적 병폐"라며 지난달 31일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프로축구 입단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은 지난달 28일 최씨로부터 청탁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임종헌 전 안산FC 감독과 전직 대학교 축구부 감독 등을 재판에 넘기는 등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