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사업자금 들고 잠적 후 도주 행각
'250억 먹튀' 합천 호텔 사업 시행사 대표, 대전서 검거
경남 합천영상테마파크 숙박시설 조성 사업(호텔 조성 사업)과 관련해 수백억원의 사업자금을 들고 잠적했던 시행사 대표가 약 110일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경찰청은 지난 5일 대전시 한 모텔에서 호텔 조성 사업 시행사 대표 A씨를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6일 밝혔다.

A씨는 호텔 조성 사업 자금 수백억원을 들고 도주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업무상 배임 및 횡령)를 받는다.

A씨는 앞선 2021년 9월 합천군과 호텔 조성 사업 협약을 맺고 사업 시행을 주도해왔다.

이 사업은 합천영상테마파크 내 1천607㎡ 부지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550억원, 시행사 40억원 등 총 590억원을 들여 7층, 200실 규모의 호텔을 조성하는 것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착공에 들어가 터파기 공사를 진행 중이었다.

하지만 시행사가 물가 상승 등을 이유로 군에 사업비 증액을 요구했고, 군이 사업비 집행 내역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일부 과도한 지출이 확인됐다.

이에 A씨는 지난 4월 20일부터 군의 모든 연락을 피한 채 잠적했다.

군은 A씨가 약 250억원의 PF 자금을 들고 잠적한 것으로 파악하고 지난 5월 31일 A씨를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이후 합천군을 압수수색 하는 등 관련 자료를 확인하는 한편 A씨 추적에 나섰으며, 지난 5일 대전시 한 모텔에서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도주 과정에서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바꾸는 등 갖은 수법을 썼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A씨가 사업 자금을 어떻게 빼돌렸는지 등을 조사한 뒤 구속 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