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25%를 한국인이 쥔 미국 회사…타오른 '양자 컴퓨터' 테마 [바이 아메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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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25%를 한국인이 쥔 미국 회사…타오른 '양자 컴퓨터' 테마 [바이 아메리카]](https://img.hankyung.com/photo/202309/B20230804184651447.jpg)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물리법칙을 거스르는 일들이 아주 작은 미시의 세계에서 일어난다고 하죠. 마치 불을 켜고, 끈 상태가 동시에 존재하고, 출발했지만 동시에 멈춰있기도 하고, 이게 말이 되나? 싶은 일들이 말입니다. 마블 영화 주인공 중 하나인 앤트맨이 양자의 세계로 들어간 것처럼 그 작은 세계에서는 마치 OX 정답판이 뒤섞여 하나가 된 것 같은 상태가 존재한다는 거예요.
![시총 25%를 한국인이 쥔 미국 회사…타오른 '양자 컴퓨터' 테마 [바이 아메리카]](https://img.hankyung.com/photo/202309/B20230804171106313.jpg)
이제 5나노 이하 단위까지 회로폭을 좁히고 손톱보다 작은 크기에 이 스위치들을 밀어넣었지만 물리적으로 한계가 다가오고 있죠. 마치 요즘처럼 더운 날 지옥철을 탄 것같은 상태가 컴퓨터 프로세서 안에서 일어난다고 상상하면 비슷할 겁니다. 그래픽 처리할 일 많아질 수록 당연히 열이 많이 나고, 전기 많이 잡아먹고, 작업시간도 길어집니다.
![시총 25%를 한국인이 쥔 미국 회사…타오른 '양자 컴퓨터' 테마 [바이 아메리카]](https://img.hankyung.com/photo/202309/B20230804171210963.jpg)
그러니까 아무리 계산할 양이 많아도 순서 기다릴 것없이 시험지 받자마자, 경기장에서 땅! 출발 신호내자마자 결승점에 도달할 정도로 빠른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해요. 당연하게도 이렇게 제어할 수 있는 큐비트, 일종의 양자 스위치가 많아지면 RSA 공개키 암호 체계를 깨뜨려 보안 기술을 완전히 새로 쓰는 건 물론이고, , 신약 개발을 위한 설계, 자율주행의 상황 판단에 유리해지고,이들 미래 기술에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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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지난주 전 세계 과학계, 투자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던 소식, 그리고 이 와중에 주목을 받은 테마, 양자 컴퓨터 이야기입니다.
한경글로벌마켓 유튜브 영상 링크 ☞ https://www.youtube.com/watch?v=XaoD050VMfg
![시총 25%를 한국인이 쥔 미국 회사…타오른 '양자 컴퓨터' 테마 [바이 아메리카]](https://img.hankyung.com/photo/202309/B20230804171315077.jpg)
저렴한 금속으로도 저항 없이, 자기장을 밀어내는 초전도체를 만들 수 있다면 이것만으로 이미 노벨상이고 거대한 샹들리에 같은 냉각기도 필요가 없으니,이 소재를 이용한 컴퓨터, 반도체 개발은 다시 해야한다면서 말이죠.
팬데믹 기간에도 밈(Meme) 테마와 함께 주가가 크게 출렁였지만, 이번 주엔 아이온큐, 리게티 컴퓨팅, 퀀텀 컴퓨팅이 10~20%씩 큰 변동을 보이기도 했죠. 이 중에서도 한국인 투자자들이 테슬라, 빅테크 다음으로 좋아한 종목이 바로 아이온큐인데, 올해에만 5배 가까운 상승을 기록 중입니다.

문제는 실적인데, 올해 초까지 양자컴퓨터 관련 기업들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찾기가 어려웠어요. 아이온큐도 현지시간 지군 다음주 10일이면 2분기 실적을 공개하는데, 1분기까지 매출은 2배 가량 늘었지만, 운용비용이 증가하면서 순손실 2,733만 달러로 적자 규모가 6배 늘었구요.
지난달 주가가 꽤올라 시총이 39억달러 정도인데, 영업으로 현금 흐름을 이번 분기엔 회복했는지 따져가며 봐야할 기업이기도 합니다.
![시총 25%를 한국인이 쥔 미국 회사…타오른 '양자 컴퓨터' 테마 [바이 아메리카]](https://img.hankyung.com/photo/202309/B20230804171609337.jpg)
개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지금까지 성능 면에선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아직 압도적입니다. 2018년까지 트랜지스터에 기반한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컴퓨터는 IBM이 만든 슈퍼컴퓨터 '서밋(Summit)'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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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성능인 건 다 집어넣어서 187펩타플롭스, 초당 20경번 부동소수점 연산을 할 정도의 성능을 갖고 있어요.
그런데 이 기록을 넘보는게 양자 컴퓨터예요. 아직 일부 영역에서만 빛을 발하지만 호환성·범용성만 확보되면 대체하는 건 시간 문제라고 해요.
![시총 25%를 한국인이 쥔 미국 회사…타오른 '양자 컴퓨터' 테마 [바이 아메리카]](https://img.hankyung.com/photo/202309/B20230804172135210.jpg)
IBM도 같은해 27큐비트의 양자 프로세서를 만든 뒤 해마다 약 2배씩 성능을 개량해 지난해 11월 433 큐비트의 프로세서를 가진 오스프리(Osprey)를 내놨습니다. 올해 1천121개 큐비트를 가진 새 양자컴퓨터(콘도르·Condor)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하니, 제어 가능한 양자 비트 수에서 가장 앞선 성능을 갖고 있습니다.
![시총 25%를 한국인이 쥔 미국 회사…타오른 '양자 컴퓨터' 테마 [바이 아메리카]](https://img.hankyung.com/photo/202309/B20230804172308780.jpg)
이 때문에 앞에서 나온 샹들리에를 닮은 거대한 냉각기를 반드시 설치해야 하는데, 너무 크고 전기요금이 많이 들겠죠. 그래서 이거 말고 그냥 진공 상태에서 더 작고 효율적으로 양자 프로세서를 만들려는 연구도 활발합니다.
![시총 25%를 한국인이 쥔 미국 회사…타오른 '양자 컴퓨터' 테마 [바이 아메리카]](https://img.hankyung.com/photo/202309/B20230804173632207.jpg)
그래서 아예 진공상태에서 이온을 붙잡아 전체 연산장치의 크기도 줄이고 레이저로 양자비트를 하나하나 뒤집어 제어하는 방식인데, 바로 아이온큐, 허니웰이 보유한 퀀티움 등이 쓰는 방식이예요. 콕 집어 스위치를 작동하는 방식에 가깝다보니 제어 수준에선 가장 정확도가 높지만 큐비트 개수로는 아직 29개, 2025년에야 64개 수준으로 IBM과 큰 차이를 보입니다.
다른 특허 연구도 활발한데 빛(광자)을 쏴 양자를 제어하거나 중성원자를 이용한 스타트업들까지 전세계에서 현재 약 200여개 기업이 경쟁 중이기도 해요. 안타깝게도 어느 특허를 살펴봐도 이들에 비해 두각을 보이는 한국기업은 아직 없습니다.
![시총 25%를 한국인이 쥔 미국 회사…타오른 '양자 컴퓨터' 테마 [바이 아메리카]](https://img.hankyung.com/photo/202309/B20230804173357277.jpg)
나머지 기업들은 언급한대로 디웨이브 시스템, 리게티 컴퓨팅, 아이온큐, 그리고 퀀텀 컴퓨팅 등인데 이슈를 따라 주가가 출렁입니다. 리게티 컴퓨팅은 마치 ARM이 프로세서 설계하듯이 양자컴퓨터에 쓰일 회로를 개발하는 회사인데, 80큐비트의 성능을 설계할 정도입니다.
이것만으로 눈에 띄는 기술이지만, 사줄 곳이 아직 많지 않아요. 지난 1분기까지 매출 220만달러, 영업적자 약 2,200만달러로 고군 분투하고 있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시총 25%를 한국인이 쥔 미국 회사…타오른 '양자 컴퓨터' 테마 [바이 아메리카]](https://img.hankyung.com/photo/202309/B20230525065249570.jpg)
이 덕분에 크고 있는 양자컴퓨터 기업들은 투자의견은 적지만 가능성으로 시장의 관심이 끊이지 않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상용화가 착실히 진행 중이고 규모면에서도 낙관적인 전망이 보이는 기술이라는 겁니다. 투자은행 코웬(Cowen)의 의견을 참고하자면 양자 컴퓨팅 하드웨어와 서비스 시장 규모가 연간 50%씩 성장할 전망이라고 합니다.
여기까지 정리해보자면, 상상으로 여겨지던 우주급 성능의 양자컴퓨터가 조금씩 현실로 들어오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힘든 투자를 오래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죠. 한편으로 생각해볼 만한 점은 누가 승자가될지 모를 양자컴퓨터보다 나은 대안도 있다는 겁니다. 누가 되었든 초고가의 양자컴퓨터 장비를 들여놓든 빌리든 써야하는 빅테크 기업들이 더 강력한 힘을 갖게 될 건 분명해 보입니다.
아직은 가능성을 탐구하고 과학계의 흥분을 일으키는 양자의 세계. 투자자들에게는 전세계 완성차 업체들이 경쟁하는 인공지능 자율주행, 다음 팬데믹을 대비하거나 알츠하이머 등의 완치를 위한 바이오 신약개발 등에서 지금의 지배력을 바탕으로 초격차로 벌리게 될 회사를 찾는 것이 어쩌면 더 쉬운 일일 것도 같습니다.
![시총 25%를 한국인이 쥔 미국 회사…타오른 '양자 컴퓨터' 테마 [바이 아메리카]](https://img.hankyung.com/photo/202309/B20230602171407690.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