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흉기난동' 피의자 진단 이력 '조현성 인격장애'는 어떤 병
지난 3일 14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분당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의 피의자 최모(22)씨가 '조현성 인격장애' 진단을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며 이 질병이 어떤 질병인지 주목된다.

조현성 인격장애(질병코드 F60.1)는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표 상 '특정 인격장애'(질병코드 F.60)의 하위에 분류되는 질병이다.

대인관계나 사회활동에 흥미를 갖지 않고 냉정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특징인데, 망상이나 환청, 공상 등이 특징인 조현병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2019년 아파트 방화·살인범 안인득의 경우 조현병 환자였다.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표는 조현성 인격장애에 대해 '감정적, 사회적 및 그 외 접촉들로부터 물러서서 환상, 고립적 활동 그리고 자기성찰을 선호하는 인격장애"라며 "느낌을 표현하거나 기쁨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이 제한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빅데이터개방포털에 따르면 국내 의료기관에서 조현성 인격장애 진단을 받은 사람은 지난 2013~2022년 10년간 2천551명으로 많지 않다.

작년 환자 177명 중 대부분인 147명은 남성이었고, 남성 중에서도 20대 초반(48명), 20대 후반(27명)이 많았으며 그다음은 10대 후반(19명)과 30대 초반(18명) 순이었다.

경찰이 확인한 병원 기록에 따르면 최씨는 2015~2020년 2개 병원에서 지속적으로 정신의학과 진료를 받으며 약을 처방받아 복용했다.

2020년 '조현성 인격장애' 진단을 받았지만 이후 정신과 치료를 받지 않았다.

마지막 진단 이후 범행까지 3년 동안 정신과 진료를 받지 않은 만큼 현재 어떤 정신 건강 상태는 알 수 없다.

최씨와 가족들의 경찰 진술에 따르면 최씨는 대인기피증으로 고등학교를 1년도 채 다니지 못한 채 자퇴하기도 했다.

다만 최씨의 정신병력이 이번 범행과 실제로 어떤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있었는지는 추가 수사를 거쳐야 더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최씨가 자신을 해하려는 스토킹 집단에 속한 사람을 살해하고, 이를 통해 스토킹 집단을 세상에 알려야 한다는 망상에 빠져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추정한다.

'분당 흉기난동' 피의자 진단 이력 '조현성 인격장애'는 어떤 병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