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역·한티역·강남역 등 강남권 지목해 협박글
서울시내 '살인예고' 하루만에 11건…경찰 밤샘 수색
분당 서현역 인근에서 '묻지마'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한 뒤 서울시내를 범행장소로 지목한 '살인예고' 글이 모두 11건 올라와 경찰이 수사 중이다.

경찰이 전담대응팀을 꾸려 살인예고 글 작성자를 엄정히 처벌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이다.

경찰은 협박 글에 언급된 강남권 지하철역 인근에 인력을 집중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께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내일 아침 잠실역에서 20명 죽일 거다"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오후 11시께는 한 이용자가 디시인사이드 한석원 갤러리에 "내일 밤 10시에 한티역에서 칼부림 예정입니다"라고 썼다.

강남역 일대를 언급한 글도 잇따랐다.

전날 오후 8시30분께 토이갤러리에 "내일 오후 7시 강남역 5번 출구에서 한남 40명 정도 찔러주마"라고 협박하는 글이 게시됐다.

이날 오전 2시께는 국내야구갤러리에 "오늘 오후 7시에 강남역에서 100명 죽일 예정"이라는 제목으로 "강남역 사거리에서 트럭으로 사람들을 밀어버리고 흉기로 찌르면 재밌을 것 같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이들 게시물은 현재 모두 삭제됐다.

경찰은 전날 오후부터 살인예고 글이 잇따르자 밤샘 수색 작업을 벌였다.

경찰 강력팀과 인근 지구대 인력 등은 이날 오전까지도 잠실역·한티역·강남역과 클럽 밀집지역, 학교 인근을 순찰하며 범죄 정황이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

소방당국도 공조요청을 받고 인력과 차량을 배치했다.

잠실역 인근의 한 백화점은 자체 경비인력을 늘리고 폭발물 탐지견을 투입하기도 했다.

지난달 21일 신림역 흉기난동 사건 이후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가 작성자를 검거했거나 추적 중인 살인예고 글은 모두 21건으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2건은 검거했고 19건은 추적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