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판 윙켈만 CEO, "전동화 흐름 속에서 브랜드 정체성 유지"
-람보르기니는 돈으로 매길 수 없는 꿈을 파는 회사

"람보르기니는 전동화 전환 속에서도 고유 브랜드 가치와 성격을 지키며 많은 사람들에게 드림카로 남을 것이다"

지난달 27일 한국 기자들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한 스테판 윙켈만 람보르기니 회장은 이 같이 말하며 밝은 미래와 도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제품 전략부터 전동화 및 대체 에너지에 대한 생각,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까지 포괄적으로 이야기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다음은 윙켈만 회장과 나눈 일문일답.
람보르기니, "전동화 시대에도 변함없는 가치 줄 것"

-향후 내연기관 차는 완전히 생산 중단할 계획인가
"람보르기니는 우루스와 우라칸이 차례로 하이브리드화 할 예정이다. 2025년 이후에는 전 제품이 하이브리드 버전으로 나올 것이다. 2028년 이후에 순수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전동화를 진행한다고 감성적인 부분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

슈퍼 스포츠카의 경우 각종 규제, 합성연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개발에 따라 미래에는 변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앞으로 나올 차들은 지속가능성을 바탕으로 더 뛰어난 성능을 가진 제품이 나올 것이고 전동화 과정 속에서 기술적 솔루션과 감성적인 부분이 모두 유지 및 발전할 것이다"

-전기차 시대에 람보르기니만의 감성과 차별성을 어떻게 부각시키고 이어나갈 계획인가
"대답으로 대표적인 사례가 있다. 바로 레부엘토다. 우리의 전동화 전략인 '코르 타우리'의 중요한 축이며 기존 틀을 깨기 위해 탄생한 독특하고 혁신적인 자동차다. 람보르기니는 첫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슈퍼 스포츠카인 레부엘토를 시작으로 오는 2024년까지 모든 라인업의 전동화 로드맵을 추진 중이다. 2028년까지 총 25억유로를 투자하는 전동화 계획은 람보르기니 역대 최대 프로젝트다.

전동화 미래 전략 '디레지오네 코르 타우리(황소자리의 심장을 향하여)'는 황소자리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을 뜻한다. 전기화를 향한 람보르기니의 집념과 방향성을 의미한다. PHEV 이후 EV 전환을 맞이해도 람보르기니는 성능과 소비자가 좋아하는 운전의 즐거움을 잃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꿈의 자동차를 만들면 소비자들은 이전 보다 더 나은 기술을 경험할 것이다. 2019년 V12 엔진에 전기모터를 결합한 최초의 하이브리드 한정판 ‘시안(Sian)’은 전기차가 우리 브랜드의 본질을 희석시키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다. 강한 심장과 진정성, 그리고 우리의 DNA를 올바르게 해결했으며 깊은 변화를 만들어냈다. 람보르기니는 제품의 전동화 과정 전반에 걸쳐 최고의 성능을 보장하는 기술과 솔루션을 보여줄 것이다. 또, 전통에 맞는 역동성을 창출하는 데 지속적으로 집중할 것이다"
람보르기니, "전동화 시대에도 변함없는 가치 줄 것"

-전동화를 추진하면서 신생 기업들도 고성능차 시장에 참전하고 있다. 그만큼 고성능차 제조의 진입장벽이 낮아진 것 같은데 이 같은 현상을 어떠한 관점으로 지켜보고 있나
"과거에 신생기업들이 자동차를 제조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순수 전기차 시장은 다르다. 특히 미국이나 아시아에서 신생기업들이 시장에 들어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람보르기니의 시장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까지 신생기업들이 슈퍼 스포츠카를 구현해내는 기술까지는 도달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영역은 단순한 자동차 뿐만 아니라 브랜드 역사와 가치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람보르기니를 좋아하는 소비자는 '메이드 인 이탈리아'라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다양한 이유로 신생 브랜드가 접근하는 건 쉽지 않을 듯하다"

-전동화로 오면서 무게 증가에 따른 감량이 핵심이 될 것 같은데 람보르기니는 이 부분에서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전기차는 무게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출력 대 중량비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고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탄소섬유 등 경량 소재를 사용하고 신기술을 통해 해결하려 한다. 레부엘토의 경우 이러한 요소를 잘 반영한 차다. 어제와 오늘 레부엘토를 운전하며 주행감이 가볍고 잘나간다 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이는 같은 카테고리에서 가장 좋은 출력 대 중량비를 가진 자동차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수소 기반 합성연료(이퓨얼)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가 궁금하다
"이 부분은 아직은 문이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 EU의 경우 2035년 이후부터 사용 가능한 기회가 있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모터스포츠나 기존 판매된 차종들 위주로 사용할 것 같다. 람보르기니의 경우 소비자들이 차를 구입하게 되면 평생 유지할 차로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 소비자들이 람보르기니 차를 유지 및 사용하는 데 활용할 것으로 생각한다. 람보르기니는 세계 시장에 진출해 있는 브랜드로 지역에 따라 규제가 다른 부분과 세계적인 방향성을 고려해 고민할 것이다"
람보르기니, "전동화 시대에도 변함없는 가치 줄 것"

-오랜 역사와 헤리티지라는 감성적인 영역 외에 후발주자들은 따라오지 못할 람보르기니 전동화 제품의 강점은
"미래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들을 조합해 성공을 이끌 것이다. 브랜드 역사는 물론, 기술적인 부분에서 지속적으로 노력해서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것 이상의 제품을 선사하는 것이 목표이다. 좋은 자동차만으로 성공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기술을 시의 적절한 때 제공하고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 때 시너지 효과를 낸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유산을 유지하고 끊임없이 발전하는 것이 성공의 키라고 생각한다.

첨언하자면 람보르기니는 꿈을 파는 회사이며 특별함을 유지하는 브랜드다. 우리의 소비자들은 어릴 때부터 가졌던 꿈이었기 때문에 람보르기니를 선택하는 이들이다. 이러한 부분을 앞으로도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우리에게 직면한 도전과제는 드림카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람보르기니 구매자들은 하나의 클럽, 커뮤니티에 들어오게 된다. 특히, 이 같은 커뮤니티에서의 중요한 키워드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라는 점이다. 이런 브랜드의 가치는 후발주자들이 가질 수 없는 람보르기니만의 강점이다"

-람보르기니에 있어 한국 시장은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지
"한국의 경우 상반기에 182대가 팔렸다(KAIDA 기준으로 수치 정정). 전년 동기(148대) 대비 23% 증가한 수치다.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란 의미다. 한국은 람보르기니의 톱 10안에 들어오고 대기물량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는 시장이다.
람보르기니, "전동화 시대에도 변함없는 가치 줄 것"

한국은 젊은 세대가 새로운 소비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한국 람보르기니 소비자들은 젊고 개성이 강한 스타일이다. 최근 몇 년간 젊은 전문 사업가이며 첨단 기술에 능한 얼리어답터인 람보르기니 소비자들을 볼 수 있었다. 대담하고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중요시하며 람보르기니와 같이 높은 평가를 받는 브랜드를 소유하는 것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한국 시장은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한 독자적인 슈퍼 스포츠카 문화가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루스 S를 포함한 제품군과 판매망을 통해 지속적으로 매력을 어필한 결과, 지난해 세계에서 8번째로 큰 시장이 한국이었다. 한국의 경제는 계속해서 발전을 하고 있고 전자 사업이나 자동차 발전이 동력이 되서 큰 상승을 이끌고 있다. 특히, 디지털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부분에 있어 한국이 선두에 있기 때문에 이런 다양한 요소들을 결합해 우리가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