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미국 서부 지역에 산불까지 덮치면서 서울 면적 절반을 넘게 태웠다.

2일(현지시간) 현지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남쪽의 모하비 사막에서 발생한 산불은 331㎢를 집어삼켰다. 이는 서울 전체 면적(605.24k㎡)의 절반이 넘는다.

이 산불은 '요크 파이어(York Fire)'로 불리며 이미 주 경계를 넘어 인근 네바다주로 번지는 등 올해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산불 중에서 가장 큰 산불에 속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명 피해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부 지역에는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으며 수백명의 소방관들이 투입돼 산불 진화에 나서고 있다.

모하비 국립 보호구역은 "이번 산불이 격렬한 열기와 거센 바람이 만나면서 '불 토네이도'(fire tornado)라고 하는 불기둥을 형성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실제 일부 지역에서는 6m가량 높이의 불기둥이 목격되기도 했다.

특히, 이 산불은 모하비 사막 전역에 퍼지면서 이 사막의 상징인 조슈아 나무(Joshua tree)도 위협하고 있다.

지난 2020년에도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130만 그루의 조슈아 나무가 파괴됐다고 국립공원 측은 설명했다. 8m 이상 자라는 상록수인 조슈아 나무는 150년 이상 살 수 있다.

화재는 보호구역 내 사유지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당국은 현재 '요크 파이어'의 발생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한편, 현재 미 전역에 덥고 건조한 상태가 지속되면서 11개 주에서 56개의 대형 산불이 발생해 4000㎢ 이상이 불에 탔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