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7일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증원 전으로 ‘원점 복귀’하는 방안을 공식화하면서 대입을 준비하는 수험생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내년도 의대 정원을 증원 전으로 되돌리는 방안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데다 2027학년도에는 의료인력수급추계위원회 추계에 따라 의대 정원이 다시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입시의 불확실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N수생 양산되나의대 정원 동결 가능성에 직격탄을 맞은 것은 최상위권 자연계열 수험생이다. 지난해 정부가 2025학년도 입시부터 5년간 의대 정원을 매년 2000명 증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대학생은 물론 직장인까지 의대 입시를 준비하는 ‘의대 열풍’이 불어 수많은 N수생을 양산했다. 2026학년도 수능에 응시하는 N수생은 최대 2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더해 2007년 황금돼지해에 태어난 올해 고3 학생은 예년보다 약 4만 명 많은 44만9548명이다. 수험생 규모가 ‘역대급’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가장 큰 문제는 의대 입시 수요가 증가했는데 정원이 다시 줄었다는 것”이라며 “2026학년도 정원이 감소하면 경쟁률이 폭발적으로 올라가고 이에 따라 N수생이 대거 증가해 자연계열 최상위권 입시가 대혼란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이런 경쟁이 결국 N수생에게 유리한 구도를 만들어 현역 수험생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의대 입학을 목표로 준비 중인 고3 학생 임모 군은 “수시 전형으로 의대에 지원하기 위해 내신과 비교과를 동시에 관리하고 있다”며 “N수생에 비하면 수능을 준비할 시간이 촉박
최근 대학들이 인공지능(AI) 관련 학과를 신설하거나 기존 학과를 AI 중심으로 개편하고 있다. AI 인재 양성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는 데 따른 대응책이다.9일 대학가에 따르면 성균관대는 이달부터 번역TESOL대학원을 번역AI대학원으로 개편했다. 번역, 언어 학습 등 기존 학문 영역에 AI를 융합해 산업 흐름에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개편된 커리큘럼에서는 AI를 활용한 언어 분석, 자연어 처리 등을 포함했다.학과를 분리해 AI 교육 커리큘럼을 특화한 사례도 있다. 서강대는 이번 새 학기부터 AI·소프트웨어(SW)대학원의 데이터사이언스·AI 전공을 AI 전공과 데이터사이언스 전공으로 분리했다.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보다 특화된 교육과정을 제공하기 위한 조치다.학부 차원에서도 AI 관련 학과를 신설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국내 주요 10개 대학(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가운데 서울대와 한양대를 제외한 8개 대학이 학과명에 ‘AI’를 넣은 전공을 운영 중이다.변화의 주된 이유는 산업계 인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시장조사기관 한국IDC에 따르면 국내 AI 시장 규모는 2023년 2조6123억원에서 2027년 4조4636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인력 수급이 산업 성장 속도를 뒷받침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지난해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가 발표한 ‘AI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AI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 2354곳 가운데 81.9%가 “AI 인력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고용노동부도 올해부터 2027년까지 국내 AI 관련 인력이 연평균 2560명씩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다.문제는 교육 현장에서 학생을 가르칠
서울대가 종신 보장(테뉴어) 교수를 대상으로 성과연봉제 도입을 추진한다.9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대는 성과연봉제 도입을 골자로 한 교원 보수규정 개정 작업을 하고 있다. 현재 대학 본부는 세부 평가 기준을 담은 시행령 초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는 2011년 12월 국립대에서 국립대학법인으로 전환된 후에도 교수의 호봉제를 유지해왔다.법인화 14년 만에 성과연봉제 도입이 급물살을 탄 것은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인재 전쟁이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상 체계가 부족한 것이 인재 영입의 발목을 잡고 있다. 임정묵 서울대 교수회장은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장려할 수 있는 평가 기준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부 예산을 확보하는 것도 관건”이라고 설명했다.고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