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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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노인 폄하 논란' 나흘만에 직접 고개를 숙였지만 정치권에서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3일 오전 10시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어르신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점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어르신들의 헌신과 경륜을 존중해야 한다는 말씀을 새겨듣겠다"며 "그러한 생각에 한 치의 차이도 없음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런 상황을 일으키지 않도록 더욱 신중히 발언할 것이며, 지난 며칠간 저를 질책한 모든 분께 다시 한번 사과와 감사의 말씀을 함께 드린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자신의 '노인 폄하' 발언으로 정치권이 시끄러운 중에도 이를 직접 사과하기보다 지켜보는 자충수를 뒀다. "죄송하다" 대신 다른 해명을 이어가다 또 다른 논란을 야기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김 위원장은 '노인 폄하' 논란 발언과 관련해 발언하던 중 "교수라서 철없이 지내서 정치 언어를 잘 모르고 깊이 숙고하지 못한 어리석음이 있었다"며 해명해 다시금 도마 위에 올랐다.

김 위원장은 2일 저녁 춘천시 세종호텔에서 열린 강원특별자치도민과의 대화 자리에서 "저도 곧 60이다. 곧 노인의 반열에 드는데 교수라서 조금 철없이 지내서 정치 언어를 잘 모르고, 정치적인 맥락에 무슨 뜻인지도 깊이 숙고하지 못한 어리석음이 있었던 것 같다"며 "그렇게 이해해주시면 될 것 같고, 많이 듣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철이 없고 정치 언어를 잘 모른다는 것은 개혁위원장 적임자가 아니라는 자백이냐", "이 발언으로 또다시 교수를 비하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3일 이 발언과 관련해 "김 위원장은 진정성 있는 사과 대신 비겁한 변명으로 추가 망언을 이어갔다. '교수라서 철없이 지내 정치 언어를 잘 모르고 깊이 숙고하지 못한 어리석음이 있었다'라고 에둘러 얘기했다"며 "교수 사회를 자신의 흠결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며 철없는 집단으로 매도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성동구에서 열린 청년좌담회에서 과거 아들과의 대화를 소개하며 "자기 나이로부터 여명까지 비례적으로 투표해야 한다는 게 자기(아들) 생각이었다"며 "되게 합리적이지(않으냐)"라고 말해 도마 위에 올랐다.

이 발언을 두고 국민의힘은 '노인 폄하 발언'이라고 맹비난하고 나섰고, 민주당 당내에서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 위원장을 옹호했다가 논란에 휩싸인 같은 당 양이원영 의원은 전날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대한노인회를 찾아 대한노인회장 등에 직접 사과했다. 앞서 대한노인회 측은 김 위원장과 양이 의원이 직접 찾아와 사과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