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과 선호 현상 등 교육환경 변화 탓…수험생 "전환 환영"
부일외고, 특수목적고 지정 취소…자율형사립고 전환 '속도'
부산에 있는 부일외고가 신청한 특수목적고 지정 취소가 최종 확정됐다.

이에 따라 부일외고의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전환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3일 부산시 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말 교육부에 보낸 부일외고의 특목고 지정 취소 동의 신청에 대해 최근 교육부가 '특수목적고 등 지정위원회'를 열어 '동의'한다는 의견을 통보해왔다.

이에 앞서 부일외고는 지난 3월 말 교육청에 특목고 지정을 취소하고 자사고로 지정해 달라는 신청서를 냈다.

교육청은 특수목적고 등 지정운영위원회를 열어 부일외고의 특목고 취소를 가결했고, 청문절차를 거친 후 교육부에 동의 신청을 보냈다.

부일외고의 특목고 지정 취소가 최종 확정됨에 따라 자사고로의 전환 작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교육청은 최근 '자율학교 등 지정·운영위원회'를 열어 부일외고의 자사고 지정을 원안 가결한 뒤 교육부에 동의 요청을 보냈다.

이에 교육부는 지난 1일 '특수목적고 등 지정위원회'를 개최했다.

부산교육청 요청을 받은 뒤 50일 이내 동의나 부동의, 조건부 동의 등 3가지 중 한 가지 의견을 통보할 예정이다.

교육부의 자사고 지정 판단 기준은 크게 법인 전입금 등 재정 분야와 교원 수급, 시설 현황, 교육과정 전환 적절성 여부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가 동의 의견을 내면 자사고로 전환이 최종 확정된다.

교육청의 고등학교 입학전형 기본계획 반영 절차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3월부터 24학급, 720명 정원 규모의 자사고로 전환돼 운영된다.

부일외고, 특수목적고 지정 취소…자율형사립고 전환 '속도'
부일외고가 자사고 전환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이과 선호 현상으로 인한 학생 경쟁률 하락이 가장 큰 요인이다.

외고로 진학하면 자연 계열 대학으로 입학하기가 어려워 부산지역 상위권 학생들은 다른 지역 자사고 등지로 진학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또 2025년 전면 도입되는 고교학점제 등으로 교육환경이 달라지는 점도 외고를 운영하는 데 상당한 걸림돌이 될 것으로 교육계에서는 보고 있다.

현재 부산에 있는 광역 단위 자사고는 남학생만 뽑는 해운대고뿐이다.

부일외고가 자사고 전환에 최종 성공하면 부산 최초 사례가 된다.

전국적으로는 용인 한국외국어대학교 부설고등학교(용인외고)에 이어 두 번째다.

자사고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을 둔 박모(48) 씨는 "부산에는 여학생을 뽑는 자사고가 없는 실정인데 부일외고가 자사고로 바뀐다면 수험생이나 학부모 모두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