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 "35도 폭염에도 건설현장은 휴식없이 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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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서 82% "무더위 시간대에도 쉬라는 지시 안해"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10명 중 8명 이상이 하루 중 가장 기온이 높은 오후 2∼5시에도 실외에서 휴식없이 일을 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건설노조)은 2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2일 형틀 목수, 철근, 타설 등 토목건축 현장 노동자 3천20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일 때 무더위 시간대인 오후 2∼5시 옥외 작업을 중지하도록 한 것과 관련한 사항이 지켜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2천424명) 중 1천981명(81.7%)이 '별도 중단 지시 없이 일한다'고 답했다.
노조는 지난해에는 같은 질문에 응답자의 58.5%가 '별도 중단 없이 일한다'고 답했다며 올해 작업 환경이 더욱 열악해졌다고 지적했다.
고용노동부는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10∼15분 이상 규칙적인 휴식을 부여하도록 권고하지만 이를 지켜 규칙적으로 쉰다는 응답은 25.4%에 그쳤다.
54.7%는 '재량껏 쉬고 있다'고 했고 19.9%는 '쉬지 않고 봄·가을처럼 일한다'고 응답했다.
폭염기에 겪는 증상을 골라달라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복수응답) 중 74.0%가 어지러움을 호소했다.
두통(37.9%), 메스꺼움(35.2%), 근육경련(32.1%) 등이 뒤를 이었고 의식 저하와 구토도 각각 17.3%, 15.7%로 집계됐다.
응답자의 55.0%는 폭염으로 본인이나 동료가 실신하는 등 이상징후를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폭염으로 작업 중단을 요구해봤다는 응답자는 2천424명 중 12.9%에 불과했다.
그 이유로는 '어차피 건설 일은 더워도 해야 해서', '건설사에 요청해 봐야 안 되니까', '더 힘들어질 동료들이 눈에 밟혀서' 등을 들었다.
노조는 "더워 죽는 것보다 굶어 죽는 게 더 무서워 작업을 중단해 달라는 말도 꺼내지 못한다"며 "고용노동부는 권고만 하지 말고 고용노동부령을 개정해 폭염대책을 법제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건설노조)은 2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2일 형틀 목수, 철근, 타설 등 토목건축 현장 노동자 3천20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일 때 무더위 시간대인 오후 2∼5시 옥외 작업을 중지하도록 한 것과 관련한 사항이 지켜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2천424명) 중 1천981명(81.7%)이 '별도 중단 지시 없이 일한다'고 답했다.
노조는 지난해에는 같은 질문에 응답자의 58.5%가 '별도 중단 없이 일한다'고 답했다며 올해 작업 환경이 더욱 열악해졌다고 지적했다.
고용노동부는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10∼15분 이상 규칙적인 휴식을 부여하도록 권고하지만 이를 지켜 규칙적으로 쉰다는 응답은 25.4%에 그쳤다.
54.7%는 '재량껏 쉬고 있다'고 했고 19.9%는 '쉬지 않고 봄·가을처럼 일한다'고 응답했다.
폭염기에 겪는 증상을 골라달라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복수응답) 중 74.0%가 어지러움을 호소했다.
두통(37.9%), 메스꺼움(35.2%), 근육경련(32.1%) 등이 뒤를 이었고 의식 저하와 구토도 각각 17.3%, 15.7%로 집계됐다.
응답자의 55.0%는 폭염으로 본인이나 동료가 실신하는 등 이상징후를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폭염으로 작업 중단을 요구해봤다는 응답자는 2천424명 중 12.9%에 불과했다.
그 이유로는 '어차피 건설 일은 더워도 해야 해서', '건설사에 요청해 봐야 안 되니까', '더 힘들어질 동료들이 눈에 밟혀서' 등을 들었다.
노조는 "더워 죽는 것보다 굶어 죽는 게 더 무서워 작업을 중단해 달라는 말도 꺼내지 못한다"며 "고용노동부는 권고만 하지 말고 고용노동부령을 개정해 폭염대책을 법제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