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면역 질환 있으면 우울·불안 함께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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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 면역 질환이 있으면 우울감, 불안 같은 정신신경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가 면역 질환은 면역체계가 자체의 기관, 조직, 세포를 외부 물질로 오인, 공격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류마티스 관절염, 다발성 경화증, 루푸스, 염증성 장 질환, 1형 당뇨병, 건선, 아토피성 피부염, 셀리악병 등이 이에 속한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의대 공중보건·1차 진료과의 멜라니 슬론 박사 연구팀이 류마티스 관절염, 루푸스 등 류마티스성 자가 면역 질환 환자 1천85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우울감, 불안, 환각, 피로 같은 정신신경 증상이 있는지를 물었다.
그 결과 55%가 우울증세, 57%가 불안감, 70%가 인지장애가 있고 70%가 피로감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류마티스 내과, 정신과, 신경과 전문의 등 약 300명을 대상으로 이에 대한 의견을 물어봤다.
이는 의사들의 예상을 훨씬 넘는 수준으로 의사들도 놀라움을 나타냈다.
특히 루푸스 환자는 47%가 자살 생각을 한 일이 있다고 대답했다.
이는 의사들이 예상한 15%의 3배가 넘는 수준이다.
루푸스는 면역체계가 거의 전신에 걸쳐 조직과 장기를 공격하는 자가 면역 질환으로 피부뿐 아니라 관절이나 신장 등 체내 거의 모든 부위를 공격하기 때문에 매우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환자들은 자신의 정신건강에 대한 얘기는 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였다.
사회적 낙인을 걱정하기 때문이다.
환자들은 절반 이상이 자신의 정신신경 증상을 의사에게 말하지 않거나 말하기를 망설이고 정신건강을 물어보는 의사들도 거의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정신신경 증세가 있는 자가 면역 환자들이 이번에 조사된 것보다 훨씬 더 많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자가 면역 질환 환자들이 겉으로 드러내기를 꺼리는 정신신경 증상을 마음 편히 의사와 상의해 치료받을 수 있도록 특별한 보살핌이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류마티스 내과 학회 학술지 '류마티스 내과학'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