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거장'의 드넓은 작품세계, 이렇게 따닥따닥 가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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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청동 뮤지엄한미서
윌리엄 클라인 첫 한국 전시
'현대사진의 아버지' 명작 왔지만
빽빽한 진열 탓에 감동 반감
윌리엄 클라인 첫 한국 전시
'현대사진의 아버지' 명작 왔지만
빽빽한 진열 탓에 감동 반감

이런 분위기에 반기를 든 두 사람이 있었으니, 윌리엄 클라인(1928~2022)과 로버트 프랭크(1924~2019)였다. 두 사람은 각각 카메라를 차고 거리를 쏘다니며 자유롭게 사진을 찍었다. 정통 사진 기법도 무시했다. 현장의 분위기를 제대로 살릴 수 있다면 피사체에 살이 닿을 정도로 밀착하거나 초점이 흔들리는 것도 감수했다.
처음에는 이런 파격에 사진계의 비난이 쏟아졌다. 하지만 머지 않아 이들처럼 자유분방하게 마음대로 찍는 풍조가 사진계에 널리 퍼졌다. 현대 사진의 시작이었다. 클라인과 프랭크가 ‘현대 사진의 아버지’로 불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야심찬 포부에 걸맞게 전시는 무려 8개 섹션으로 나뉜다. 시작은 프랑스 파리에서 화가로 활동할 때 그렸던 추상화다. 카메라를 향해 총구를 들이댄 소년의 표정 등을 찍은 대표작 ‘뉴욕’ 연작, 파리, 로마, 도쿄 등지에서 촬영한 사진, 추상 사진, 패션 사진과 영화까지 실로 다양한 작품들이 나와 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