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화물처리량 3억t 이를 것…철도 인프라 확장 시급"
제재로 물류 몰리는 러 연해주 항만 수용력 2030년까지 2배 확장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제재로 유럽 등을 통한 수출입이 막힌 러시아 내 물류가 동쪽으로 몰리자 러시아 당국이 2030년까지 극동 연해주 지역 항만들의 화물처리량을 지금보다 2배 증가한 3억t(톤)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1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레그 코제먀코 연해주 주지사는 통신과 인터뷰에서 "현재 연해주 항만들에서 처리할 수 있는 연간 화물량은 1억5천t으로, 우리는 매년 항만들의 수용 능력을 2천만t씩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030년에는 (연해주 지역 항만의) 연간 화물처리량이 지금보다 2배 늘어난 3억t에 이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해주에는 러시아 극동 최대 규모인 블라디보스토크항구를 비롯해 나홋카항, 보스토치니항, 자루비노항, 포시엣항, 올가항 등이 있다.

다만 그는 연해주 지역 항만들의 화물처리량이 늘어나는 것에 비해 화물을 내륙으로 운반할 철도 운송 인프라는 부족한 실정이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러시아 철도청이 극동 지역 철도 인프라 개발을 대규모로 확대할 수 있도록 추가 자금을 할당하기를 바란다고 밝히며, 화물량 증가에 대처하기 위해 러시아 연방 교통부와 철도청, 화물회사 등과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1~6월 연해주 지역 철도역에서 적재된 화물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늘어난 1천180만t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코제먀코 주지사는 최근 들어 활발한 교류를 이어가는 중국과의 접경지에 있는 자동차 국경검문소 현대화 역시 제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경검문소 접근성을 확대하기 위해 향후 4년 동안 158억루블(약 2천2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작년 2월 발발한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 제재로 유럽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자 연해주 등 극동 지역을 대체 물류 통로로 삼고 있다.

이런 까닭에 당국은 늘어나는 화물량에 대처하기 위한 물류 시스템 정비·확충에 힘을 쏟고 있다.

또 최근 러시아 정부는 극동 지역 항구로 들어오는 수입품 통관 절차를 간소화하는 법안도 마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