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청소년 축제라 불리는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개막한 1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 야영지에서 한 스카우트 대원이 뜨거운 열기를 피해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12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158개국에서 온 4만 3000여 명의 스카우트 대원들이 참가한다.이솔 기자 soul5404@hankyung.com
2차전지 클러스터로 주목받는 새만금국가산업단지에서 국내 기업이 외국 기업에 비해 역차별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내 기업은 법인세와 소득세 감면만 받는 데 비해 외국인 투자기업은 이뿐 아니라 취득세 재산세 개별소비세 부가가치세 관세까지 감면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파격적인 혜택 내놨지만1일 경제계에 따르면 한국무역협회는 새만금국가산단에 입주하는 국내 기업에도 외투기업과 동등한 수준의 지방세 관세 감면 혜택을 줘야 한다는 내용의 건의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기존에 외국 기업에 더 많은 혜택을 준 것은 외국인 투자를 늘리기 위한 취지”라며 “하지만 공급망이 재편되고 국내외 기업 간 경합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기업도 외국 기업과 동등한 혜택을 받도록 하는 것이 투자 활성화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정부는 지난 6월 새만금국가산단 1·2·5·6공구(8.1㎢)를 ‘제1호 투자진흥지구’로 지정했다. 투자진흥지구는 새만금사업법과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라 도입된 경제특구다. 이곳에 창업하거나 시설을 신설하는 국내외 기업에는 법인세와 소득세를 3년간 100% 면제해주고, 이후 2년간은 50% 감면해 준다.새만금산단은 2030년까지 전체 18.5㎢를 2단계에 걸쳐 매립·조성할 계획이다. 2008년부터 2027년까지 1·2·3·5·6·7·8공구(약 14㎢)가, 2030년까지 4·9공구(약 4.3㎢)가 조성될 예정이다. 조성이 완료된 1·2·5·6공구를 우선 투자진흥지구로 지정하고, 나머지 공구는 매립과 조성이 완료되는 대로 추가 지정한다는 방침이다. 사실상 새만금산단에 입주하는 기업 대부분이 법인세와 소득세 감면 혜택을 받게 되는 것이다. 국내 기업은 역차별하지만 세제 혜택이 국내 기업에는 불리하게 돼 있다. 현재 새만금사업지역에 투자하는 외투기업은 △투자액 1000만달러 이상 제조업 △1000만달러 이상 관광업 △500만달러 이상 의료기관 △500만달러 이상 물류업 △100만달러 이상 연구시설 △1000만달러 이상 서비스업 등 일정 요건을 갖추면 취득세와 재산세를 15년간 100% 깎아준다. 자본재 수입 시 5년간 관세 면제 혜택도 준다.투자 규모가 커지면 세금 혜택은 더 늘어난다. 구체적으로 △투자액 3000만달러 이상 제조업 △2000만달러 이상 관광업 △1000만달러 이상 물류업 △200만달러 이상 연구시설은 기존 외투기업 혜택 외에 5년간 개별소비세와 부가가치세까지 면제받을 수 있다.국내 기업은 관세 개별소비세 부가가치세 감면 혜택을 아예 못 받는다. 취득세와 재산세 감면 혜택도 원칙적으론 받지 못하며 예외적으로 수도권 과밀억제권역과 대도시에 있던 본사나 공장을 이전하는 기업만 받을 수 있다. 감면 세금은 취득세 100%와 재산세 5년간 100%, 다음 3년간 50%다. 이 혜택은 국내 기업뿐 아니라 외투기업에도 똑같이 적용되기 때문에 국내 기업이라고 해서 더 유리한 건 아니다.이 같은 국내 기업 역차별은 다른 투자진흥지구와는 차이가 있는 것이다. 새만금개발청에 따르면 제주에 있는 투자진흥지구는 외투기업과 마찬가지로 국내 기업에도 지방세와 관세 감면 혜택을 주고 있다. 제주투자진흥지구는 국내외 투자 기업에 차별 없이 지방소득세를 3년간 100% 면제하고, 이후 2년간 50%를 감면해 준다. 취득세와 재산세는 5년간 75% 감면하고, 올해까지 수입하는 자본재에 대한 관세는 면제해 준다. 이 밖에 대체산림자원조성비 50% 감면, 하수도원인자부담금 15% 감면 등의 혜택도 제공한다.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세계 스카우트들의 축제'인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1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 일대에서 개막한 가운데, 식품·유통업체들이 대표 제품을 내걸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전 세계 158개국에서 몰려온 4만3000여명의 젊은이들에게 'K푸드'를 소개할 절호의 기회라는 판단에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오는 12일까지 새만금에서 열리는 제25회 잼버리의 공식 식음료 공급사 자리는 아워홈이 맡았다. 아워홈은 스카우트 대원 3만40000명이 야영을 하며 직접 만들어 먹을 식재료를 공급하고, 행사 스텝 9000명을 위한 직원식당을 운영한다. 다양한 인종과 식성을 고려한 스카우트 대원용 밀박스 75종과 단체급식 메뉴 40종을 엄선했다. 아워홈이 행사 참가자 사전 설문조사를 토대로 개발한 떡볶이와 삼계탕, 햄김치볶음밥, 소고기 미역국, 약과, 꿀호떡, 식혜 등 한식도 메뉴에 포함됐다. 편의점 GS25는 이번 세계잼버리의 소매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됐다. GS25는 총면적 8.8㎢ 규모 행사장에 초대형 텐트 6동(각 150㎡ 규모)을 설치했다. GS25는 얼음, 빙과류 등 냉동 상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냉동 컨테이너 2대를 추가 배치했다. 또 3.5t 배송 차량을 이용해 하루 6~8회에 걸쳐 상품을 공급하는 계획을 세웠다. 매장 운영을 위해 행사 기간 중 약 100명 아르바이트 인력을 동원한다. GS25 관계자는 “한국에서 인기 있는 쿨토시, 손 선풍기는 외국에는 흔치 않아 행사 첫날 거의 완판(완전 판매)됐다”고 설명했다. 하림, 동아오츠카, CJ제일제당, 오뚜기, 매일유업 등도 후원사 등으로 참여했다. 하림그룹은 8일 열리는 '새만금 잼버리 빅 디너'에 닭고기와 즉석밥, 면류를 제공한다. 새만금 잼버리 빅 디너는 참가자들이 자국의 요리법과 향신료들을 총동원해 저녁식사를 함께 즐기는 대규모 야외만찬으로 이번 주재료는 닭고기다.동아오츠카의 '포카리스웨트'는 이번 행사의 공식음료로 채택됐다. 오뚜기는 주력 제품인 '진라면'과 '뿌셔뿌셔' 총 10만개를 이번 행사에 후원했다. CJ제일제당은 '햇반' 10만개를 제공했다. 식품업체 관계자는 “잼버리는 글로벌 청소년들에게 한국의 음식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낮 최고기온이 35도를 웃도는 찜통 더위 속 야외에서 열리는 점 때문에 식품업체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식품 안전에 날씨가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아워홈은 마곡연구센터에서 새만금 잼버리가 열리는 행사장과 동일한 온도, 습도 등 환경을 설정해 놓고 식재 1100여 종과 전체 메뉴에 대한 안전 시뮬레이션을 실시하기도 했다. 미생물·방사능 검사도 진행했다. 장성호 아워홈 TFS사업부장은 “역대 최대규모 잼버리인 만큼 메뉴 종류, 고급 조리인력 확보, 위생안전관리 등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했다. 세계 잼버리는 세계스카우트연맹에서 4년마다 개최하는 전 세계적인 야영대회다. 1920년 영국 런던에서 처음 시작된 세계 잼버리는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지구촌 축제로 꼽힌다.세계 각국의 청소년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점에서 ‘청소년 문화올림픽’으로도 불린다. 한국이 세계 잼버리를 개최한 것은 1991년 강원 고성에서 열린 제17회 대회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지금까지 세계 잼버리를 두 번 이상 개최한 나라는 영국과 미국, 일본 등 5개국밖에 없다.하수정/하헌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