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장 후보로 지명된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이 자신에 대해 제기된 언론 장악 시도 의혹을 일축했다. 다만 가짜뉴스와 편향된 언론에 대해서는 경계의 뜻을 내비쳤다.

이 후보자는 1일 정부과천청사 인근에서 “자유민주 헌정 질서에서 언론 자유가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언론을 장악하려고 한다는 야당의 비판엔 “언론은 장악될 수도 없고, 장악해서도 안 되는 영역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으로 재직한 이 후보자는 국가정보원으로부터 공영방송 내부 동향과 언론인 축출 방안을 보고받는 등 언론 장악을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이 후보자는 가짜뉴스를 생산하거나 특정 진영의 편을 드는 보도를 비판했다. 그는 “무책임하게 가짜뉴스를 퍼 나른다거나 특정 진영의 정파적 논리나 주장을 무책임하게 전달하는 것은 언론의 본 영역에서 이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공산당 기관지와 같은 언론사가 있냐’는 질문에 “국민이 판단할 일이고, (언론사) 본인들이 잘 아시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을 국회로 보냈다. 윤 대통령은 인사청문 요청사유서에 “(이 후보자는) 방송의 공정성과 공공성을 확립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썼다. 인사청문회는 오는 16~18일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