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은 지난달 30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뉴스1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은 지난달 30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뉴스1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전환 후 첫 여름을 맞은 부산지역 해수욕장에서 긴 장마 때문에 지난달(7월) 이용객이 200만명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지역 7개 해수욕장 이용객은 570만724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 778만6804명보다 207만9555명이 줄어 감소율은 26.7%다.

해수욕장별로 7월 이용객을 살펴보면 해운대가 260만9958명으로 가장 많았고, 광안리 150만3092명, 송정 65만9620명, 송도 54만1000명, 다대포 35만9850명, 일광 2만1100명, 임랑 1만1800명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7월 해운대 285만958명, 광안리 183만7368명, 송도 158만6090명, 송정 65만5090명, 다대포 71만명, 일광 9만6140명, 임랑 5만230명과 비교하면 올해 모든 해수욕장에서 방문객이 줄었다.

해운대와 광안리는 방식은 다소 다르지만, 휴대전화 신호를 이용해 인파를 집계하고 나머지 해수욕장은 페르미(눈대중) 기법으로 방문객을 집계한다.

이처럼 부산 해수욕장 이용객이 큰 폭 줄어든 것은 긴 장마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여름에는 거리두기가 해제됐지만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못했다. 반면 올해는 휴가를 해외에서 보는 여행객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도 국내 해수욕장 이용객이 줄어든 요인으로 분석된다.

다만 지난 주말부터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고 이용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주말 이틀간 부산지역 7개 해수욕장에는 7월 전체 이용객의 23%에 육박하는 131만명이 다녀갔다.

부산시 관계자는 "긴 장마와 집중호우, 코로나19로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도 증가하면서 국내 피서지 이용객 감소로 이어진 것 같다"며 "지난주부터 본격적으로 무더위가 시작돼 이달 중순까지 이용객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