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위·윤리성 등 한눈에 추적할 '실시간 장부'
블록체인으로 유물 도둑질·밀거래 막는다
유물의 절도와 밀거래를 막을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이 개발됐다고 CNN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아부다비대학과 영국 런던대학(UCL) 연구진이 개발한 블록체인 도구 '살살'(Salsal)을 활용해 유물 소장자나 박물관 등이 보유 물건에 관한 자세한 내용을 웹 플랫폼에 기록하면 이들 유물이 진품인지, 합법적이고 윤리적으로 획득한 것인지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아부다비대학 컴퓨터공학부의 아델 켈리피 교수와 UCL 고고학연구소의 마크 앨터윌 교수는 살살이 예술품 등의 진위와 소유권에 대한 안전하고 투명하며 신뢰할 수 있는 추적 도구라고 설명했다.

앨터윌 교수는 "유물 소장자나 박물관이 유물의 사진과 함께 해당 물건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입력하면 여러 채널을 통해 이 유물의 가치를 검증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블록체인은 다수의 네트워크 참여자(노드)가 암호화 기술을 사용해 정보를 공동으로 관리하는 분산 원장(ledger) 관리 기술 중 하나로, 체인으로 연결된 분산 원장 관리자들 모두가 동의하지 않는 한 한 번 입력된 정보는 바뀔 수 없다.

앨터윌 교수는 또 "박물관연합회가 운영하는 검증 프로그램을 이용해 유물의 상태와 가치를 1~5 단계로 평가한다"면서 "이를 통해 유물 수집가나 박물관도 자신들이 전시하는 물품의 합법성 문제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품 검증이 끝나고 그 결과를 '대체 불능 토큰(NFT)'으로 전환하면, 소장자나 박물관은 이를 유물의 진위와 합법성에 대한 검증서처럼 활용할 수 있고 안전하게 유물을 거래하거나 유물의 이동 경로를 추적할 수도 있다.

이런 식으로 유물의 이력을 투명하게 관리하면 유물의 도난을 막고 약탈당한 유물을 본국으로 보낼 수 있게 된다.

또 문화적 가치가 높은 예술품을 직접 볼 수 없는 이들도 자료 화면으로 이를 감상할 수 있다.

알트윌 교수는 "문화예술 단체들은 살살을 이용해 소장 물품을 대중과 공유할 수 있고, 대중들도 정보를 공유하면서 예술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