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과 스와프' 아르헨, IMF 차관 일부 달러 대신 위안화로 상환
아르헨티나 정부가 만기도래하는 국제통화기금(IMF) 차관을 보유중인 달러화는 손대지 않고 상환한다고 3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아르헨티나가 상환해야 하는 금액은 7월 31일, 8월 1일 2일간 약 27억 달러(3조4500억원) 규모다.

세르히오 마사 아르헨티나 경제장관은 3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에 갚아야할 채무를 중국과 체결한 위안화 스와프와 라틴아메리카개발은행(CAF)의 10억 달러(1조2800억원) 단기 대출을 사용해서 갚는다고 설명했다.

사용된 위안화는 17억 달러(2조1700억원)에 상응하는 120억 위안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 인포바에는 이번 IMF 채무 상환을 통해 아르헨티나 정부는 중국에 더 가까워졌으며, 중국이 IMF에 버금가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서방에 다시 한번 일깨워준 것이라고 보도했다.

연 115%에 달하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극심한 가뭄으로 주요 수출 품목인 농산물 생산량이 급감한 아르헨티나는 앞서 IMF로부터 빌린 차관과 관련해 IMF와 재협상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IMF는 지난주 총 75억 달러(9억5900억원)의 차관을 8월 말과 11월에 아르헨티나에 송금하기로 합의했다.

문제는 75억 달러 차관이 도입되기 전 아르헨티나가 27억 달러를 상환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점이었다.

아르헨티나는 전임 마우리시오 마크리 중도우파 정권이었던 2018년 IMF의 440억 달러(56조2700억원)의 구제금융 차관을 들여왔으며 그 이후 IMF 차관으로 IMF 채무를 갚는 악순환에 시달려왔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이번 27억 달러의 채무도 IMF 차관으로 해결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생기자, 기술적인 디폴트에 빠지지 않기 위해 중국 정부에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었고, 중국은 아르헨티나를 '특별한 파트너'라고 칭하면서 IMF 차관 상환에 중국 위안화 스와프 사용을 승인했다.

현지 매체 인포바에는 "중국은 지정학적으로 혜택을 본 것이고 우리는 채무를 갚을 수 있는 게 되었다"고 한 아르헨티나 고위 당국자의 말을 보도했다.

중국은 아르헨티나에 군용기 판매, 항구 건설, 5G 입찰 참여 등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이번 위안화 스와프 사용 승인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고 인포바에는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