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바이오니아, 영업이익 1만1835% 증가한 배경은
바이오니아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크게 늘었다. 바이오니아의 적자폭 축소와 자회사 에이스바이옴의 꾸준한 성장 덕분이다. 에이스바이옴은 올해 매출 2000억원, 이익률 최대 20%를 전망한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바이오니아는 연결기준 2분기 매출 693억원, 영업이익 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9%, 영업이익 1만1834.8% 증가했다. 1분기에는 매출 560억원, 영업적자 1억원을 기록했다.

개별 기준 실적을 살펴보면 바이오니아는 2분기에 영업적자를 냈다. 바이오니아 관계자는 “바이오니아 개별 기준 영업수지는 1분기 70억원 적자, 2분기 40억원 적자였다”며 “국제기구로부터 분자진단 관련 연구개발비를 지원받으면서, 적자폭이 30억원으로 줄어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2021년 12월 바이오니아는 국제 분자진단 평가·공급 기구(Foundation for Innovative New Diagnostics, FIND)와 중하위소득국가향 현장 분자진단 장비 및 키트의 개발, 공급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장비는 IRON-qPCR다. 40분 이내에 유전자 추출 및 실시간 유전자 증폭이 가능한 현장진단(POC) 장비로 동시에 2개 시료 분석이 가능하다. 코로나19뿐만 아니라 결핵 진단 및 항결핵약 내성균 판별키트 에이즈, 결핵, 간염, 성병 등 최대 40개 병원체 가운데 특정 감염원을 빠르게 판별할 수 있다. 전 과정 자동화로 전문 인력 필요 없이 간편하게 검사할 수 있다. 의료 인프라가 미비한 국가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FIND는 세계보건기구(WHO)를 포함한 150곳 이상 파트너사와 협력해 진단 개발과 공급을 주도하는 글로벌 비영리 단체다. 빈곤국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질병에 대한 진단 제품을 개발해 상용화한다.

FIND가 협력 기업의 진단제품 성능을 직접 평가하고 그 결과를 공개하면 WHO,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의 제품 구매로 이어질 수 있다. 국내 진단업체 중에는 바이오니아뿐 아니라 에스디바이오센서도 협력기업으로 선정됐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스탠다드 M10'도 FIND로부터 중저개발국에 공급할 POC 기기 가운데 하나다.

바이오니아 관계자는 “FIND는 분자진단에서 권위 있는 국제기구이며, 심사 기준을 통과했다는 건 기술력이 글로벌에서 인정받았다는 것”이라며 “IRON-qPCR 프로젝트는 거의 막바지 단계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선 아프리카에 공급하고, 인지도를 쌓은 다음 미국과 유럽 진출까지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영업이익 증가의 또다른 배경은 자회사 에이스바이옴의 꾸준한 성장이다. 건강기능식품 회사인 에이스바이옴은 모유 유래 유산균의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2분기에 매출 60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매출은 480억원, 영업이익 70억원이다.

바이오니아 관계자 “일반 프로바이오틱스가 아니라 체지방 감소하는 기능성 원료를 추가한 제품”이라며 “2018년 시장에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이 나왔을 때 시장에서 관심이 별로 없었고, 연매출 20억원 정도 밖에 안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입소문을 타서 재구매율이 높아지면서 작년에 에이스바이옴 매출이 1600억원을 기록했다”며 “국내 점유율이 20% 정도인데, 해외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에이스바이옴은 올해 매출 2000억원을 예상한다. 영업이익률은 15~20% 정도다. 회사 측의 예상대로라면 자회사에서만 올해 영업이익 300억~400억원이 전망된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이 기사는 2023년 7월 31일 15시 38분 <한경바이오인사이트> 온라인에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