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시에 추진 중인 거제남부관광단지 사업 대상지에 대한 멸종위기종 공동 조사 결과 대다수 지역에서 멸종위기종이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자산지키기시민행동은 31일 오전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멸종위기종 공동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공동 조사는 지난달 19일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이 사업 환경영향평가를 협의 의견 처리하면서 공동생태조사를 실시하기로 하면서 진행됐다.
공동조사단은 경남도 추천 전문가 2명과 낙동강청 추천 전문가 3명으로 구성됐다.
대흥란은 지난 11일과 20일, 거제외줄당팽이는 지난 13일과 14일 각각 조사했다.
모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돼 있다.
공동 조사 결과 대흥란은 사업지 내 휴양오락시설(골프장) 457촉, 조성녹지 110촉, 숙박시설(휴양콘도) 103촉, 원형보전 녹지 57촉 등에서 총 727촉이 발견됐다.
거제외줄달팽이는 휴양오락시설(골프장) 10개체, 도로(배수로) 5개체, 원형 보전녹지 4개체, 조성녹지 3개체 등 총 22개체가 발견됐다.
거제외줄달팽이는 국내에서 거제도 노자산 일원에서만 서식한다.
노자산지키기시민행동은 "멸종위기종은 매우 특수한 환경에서만 생장해 이주, 이식할 경우 생존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무분별하게 이에 동의해준 환경부 행태로 볼 때 매우 우려된다"며 "멸종위기종을 보호해야 할 기관이 임무를 저버리고 멸종을 부추기는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자산골프장은 잘못 끼워진 첫 단추다.
사업의 출발점이 된 전략환경영향평가는 거짓으로 작성돼 막바지 재판 중이다"며 "낙동강유역환경청은 멸종위기종 서식지를 원형 보전하고 박완수 경남지사는 불법 부당한 노자산 골프장 개발을 불승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거제남부관광단지 조성 사업은 거제 남부면 등 일대 369만3천875㎡에 골프장과 호텔, 콘도, 종합쇼핑몰 등을 짓는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