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정상화에 시간 걸려…목표치 도달하려면 노동시장 약화 필요"
뱅가드그룹, 미 경제 연착륙 부정…"지금은 경기침체 상태"
미국 자산운용사인 뱅가드그룹이 최근 확산하는 경기 연착륙 기대감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고, 완전한 인플레이션 정상화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뱅가드그룹의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이자 투자전략그룹 책임자인 조 데이비스는 블룸버그 팟캐스트(What Goes Up)에 출연해 이런 견해를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뱅가드그룹 이코노미스트들이 연착륙 이야기를 믿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데이비스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에 도달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자사의 조사와 예측,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예측,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을 포함한 학술적 분석 모두 같은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데이비스는 인플레이션이 2% 이상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는 이유로 노동시장의 경직을 꼽고, 단기적으로 목표치에 도달하려면 노동시장에서 어느 정도 실질적인 냉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더 많은 투자자가 주식시장 상승, 인플레이션 냉각, 기대 이상의 경제 지표를 이유로 연준이 경기 침체 유발 없이 소비자 물가를 정상화하는 연착륙을 달성하리라는 쪽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데이비스는 최근 연준 내부에서 더는 경기침체를 예측하지 않는다는 것과 관련해서는 많은 예측이 극적으로 양극화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거의 모든 사람이 내년에 실업률이 최소 0.3~0.4% 상승해 4%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역사적으로 볼 때 이는 경기침체와 100% 연관돼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심각하지는 않지만 사실상 지금은 경기침체 상태라며, 실직이 매우 적다는 것도 그것을 가리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7일 고용 보고서를 통해 6월 실업률이 3.6%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 7개월 사이 최고치였던 5월(3.7%)보다는 살짝 내려갔다.

그는 인플레이션의 마지막 국면에서 2%로 낮추려면 실업률이 상승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그간의 역사를 돌아보아도 이런 상황을 연착륙이라기보다는 경기침체로 보는 게 적절하다는 의견을 되풀이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