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물놀이 시설도 더위 피해 나온 인파로 북적

'부산·강원 해수욕장 피서객 몰려…축제장·워터파크도 시민 발길
전국적으로 폭염 특보가 발효된 30일 최고 기온이 35도까지 치솟는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전국의 유명 해수욕장과 축제장 등이 피서객들로 북적였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이날 오전부터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은 더위를 피해 모여든 인파로 '물 반 사람 반'이었다.

튜브를 탄 피서객들은 파도가 칠 때마다 환호성을 지르며 뜨거운 여름을 즐겼다.

전날에는 해운대해수욕장 27만명, 광안리 해수욕장 14만명을 비롯해 부산 7개 공설해수욕장은 57만8천명이 찾았다.

이날도 비슷한 수준의 피서객이 모여들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49만5천444명이 찾아 올여름 최다 인파를 기록한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 역시 이날도 북새통을 이뤘다.

30도를 웃도는 무더위 속에 피서객들은 시원한 바닷물에 몸을 던지며 더위를 식혔다.

해수욕장 주변 소나무 숲은 뜨거운 백사장을 피해 돗자리를 깔거나 텐트를 친 채 휴식을 취하는 이들이 눈에 띄었다.

경남 거제 흑진주몽돌해변과 남해 상주은모래비치, 사천 남일대해수욕장도 가족 단위 피서객들이 찾아 무더위를 식혔다.

인천 을왕리·왕산 해수욕장 등에도 인파가 몰렸다.

시원한 바닷물에 발을 담그거나 파라솔을 펴고 모래사장에 앉아 선선한 바닷바람을 쐬며 더위를 식히는 이들도 많았다.

여름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더위사냥축제가 한창인 강원 평창군 대화면 땀띠공원에는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몰려 물싸움을 하고 양동이 물 폭탄을 맞으면서 더위를 쫓았다.

한강·낙동강 발원지 축제가 열린 황지연못, 검룡소, 오로라파크 등 태백시에는 고원도시의 시원한 여름을 찾아온 피서객 발길이 줄을 이었고, 100만송이 해바라기로 유명한 태백 구와우 언덕에도 관광객 발길이 이어져 노란 물결을 배경으로 추억을 쌓았다.
무더위 절정…전국 해수욕장·축제장 피서객 '인산인해'
인천 송도달빛공원에 마련된 송도해변축제장을 찾은 시민들은 어린이 물놀이장과 인공해변, 캠크닉 존 등에서 다양한 체험을 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함덕, 협재 등 제주도 내 주요 해수욕장에서도 다양한 여름 축제가 피서객을 맞이했다.

제주시 이호테우해수욕장과 금능해수욕장, 서귀포시 표선해수욕장, 성산읍 내수면 모래갯벌 등에선 다채로운 축제가 진행돼 방문객들이 피서와 체험을 하며 더위를 날렸다.

지난 21일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 일대에서 개막한 '제26회 보령 머드축제'도 이번 주말 절정을 맞았다.

참가자들은 진흙탕물에 뛰어들거나 머드 체험을 하며 뜨거운 여름을 만끽했다.

전남 장흥군 탐진강변 인근에서 열린 '정남진 물 축제'에도 가족 단위 피서객이 부채질하거나 얼음물을 들이키며 더위를 피하는 모습이 보였다.

탐진강을 달리는 바나나보트 위에 올라타 한여름 수상스포츠를 즐기는 이들도 있었다.

국립세종수목원에서 열린 지역 상생 여름꽃 축제 '얼씨구 꽃 좋다'에서는 칸나, 해바라기, 베고니아 등 싱그러운 여름꽃이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시원한 산을 찾아 더위를 식히려는 시민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았다.

전북 정읍 내장산과 무주 덕유산, 완주 모악산 등 유명산에도 행락객들이 몰려 땀을 흘리며 스트레스를 날렸다.

속리산 국립공원에는 오후 1시 기준 5천200여명이 입장했다.

이들은 가벼운 옷차림으로 법주사와 세심정을 잇는 세조길을 거닐며 여름 산사의 정취를 만끽했다.

월악산 국립공원에도 탐방객 4천200여명이 방문, 천혜의 절경을 감상했다.

그늘진 계곡은 더위를 피하려는 탐방객들로 가득했고, 국립공원 내 야영장도 만실을 이뤘다.

경기도 남양주시가 수락산 계곡을 정비해 조성한 청학밸리리조트와 양주 송추계곡 등 경기 북부 유원지에서도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그늘막을 설치하고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며 더위를 식혔다.

한려해상국립공원 섬과 바다를 한눈에 조망하는 경남 통영 케이블카는 오후 1시 기준 2천200여명, 사천바다케이블카는 2천300여명이 탑승했다.
무더위 절정…전국 해수욕장·축제장 피서객 '인산인해'
전국의 유명 물놀이 시설도 아이들의 손을 잡고 온 가족 단위 피서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경기 용인 워터파크 캐리비안베이를 찾은 입장객들은 형형색색 구명조끼를 입고 넘실대는 야외 파도 풀에 몸을 맡겨 더위를 식혔다.

인기 놀이기구인 메가스톰과 타워프래트 등 앞에는 긴 대기줄이 늘어섰다.

에버랜드를 찾은 방문객들은 여름축제 '출동! 워터 레인저스!'에 참여해 물총과 물 폭탄을 맞고 신나는 음악이 곁들어진 워터쇼를 감상하며 추억을 남겼다.

시흥시 인공 서핑장 웨이브파크에도 입장객들이 쉴 새 없이 밀려들었다.

부산·경남권 대표 물놀이시설인 김해 롯데워터파크에서도 수천 명이 물놀이를 즐겼다.

경기 가평 등 북한강 변 수상 레저시설 역시 북적였다.

피서객들은 수상스키와 웨이크보드 등을 타고 물보라를 일으키거나 물놀이 기구에서 몸을 던져 더위를 식혔다.

이날 서울과 강릉, 청주, 대구 등의 낮 최고 기온은 35도까지 오르는 등 전국 대부분이 33도 이상의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서울과 인천(강화·옹진군 제외), 경기(부천· 수원·의왕 제외), 강원(강릉평지·삼척평지·양양평지·정선평지·원주·화천·홍천평지·춘천·인제평지·강원북부산지·강원남부산지), 충남(금산·서천 제외), 충북, 전남(나주·담양·곡성·구례·장성·화순·광양·순천·해남·영암·함평), 전북(고창·부안·김제·완주·임실·순창·익산·정읍·전주·남원), 경북, 경남(양산·창원·김해·밀양·의령·함안·창녕·진주·하동·함양·합천·거제), 제주(서부·북부·동부), 대전, 광주, 대구, 부산, 울산, 세종 등에는 폭염 경보가 발효됐다.

경기(부천·수원·의왕), 강원(동해평지·태백·속초평지·고성평지·영월·평창평지·횡성·철원·양구평지·강원중부산지), 충남(금산·서천), 전남(고흥·보성·여수·장흥·강진·완도·무안·영광·목포·신안(흑산면제외)·진도·거문도 초도), 전북(군산·진안·무주·장수), 경(산청·거창·통영·사천·고성·남해), 제주(남부·추자도·북부중산간·남부중산간), 인천(강화·옹진), 울릉도와 독도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무더운 날씨가 연일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도 잇따르는 중이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온열질환자가 178명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날 경북에선 폭염 속에서 밭일하던 고령의 노인 4명이 숨지기도 했다.

(손형주 김동철 노승혁 김준범 송승윤 전지혜 이정훈 전창해 정다움 박영서 류수현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