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모 현상에 이차전지 수급 쏠림…증시 변동성 커져"
"8월 증시 방향성 탐색…실적 호전 저평가 종목으로 매기 확산 기대"
[증시 풍향계] 이차전지에 냉온탕 극심…"8월에도 변동성 주의보"
국내 증시가 '이차전지' 열풍에 냉탕과 온탕을 오가며 뜨거워졌다.

투자자들이 이차전지에 대거 몰리면서 주가가 이익보다 수급(자금)에 의해 급변동하는 양상을 보여 변동성이 고조되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8일 2,608.32로 일주일 전인 지난 21일(2,609.76)과 비슷한 수준에서 마쳤다.

주중에 장중 2,646.71까지 고점을 높였다가 이차전지의 약세에 한걸음 다시 후퇴했다.

코스닥시장은 주중에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913.74로 지난 21일(934.58)보다 2.23% 하락했다.

지수는 이차전지 강세에 힘입어 지난 26일 장중 956.40까지 올랐다가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자 28일 장중 877.96까지 떨어진 뒤 급반등했다.

코스닥지수는 주간 장중 고점과 저점 기준으로 78.44포인트를 오갔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의 시가총액 비중은 전체의 20%를 차지했고 거래대금 비중은 절반에 육박했다"며 "주가지수에 대한 영향력이나 수익률 격차도 커져 양극화 장세가 전개됐다"고 설명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개인 자금이 몰린 종목들 중심으로 증시 변동성이 크게 높아져 있다"며 "이들 종목은 기초여건(펀더멘털)보다 수급 영향으로 주가가 급변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증시 내부에선 이처럼 수급의 힘으로 급격하게 오른 특정 테마나 주식군은 하락으로 끝난 사례가 많다며 위험을 경고하거나 저평가 우량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김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가치평가(밸류에이션) 부담이 크지 않고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분야로 투자 종목을 확산할 것으로 권한다"고 조언했다.

증권사들은 모레 시작되는 8월 증시는 이차전지 쏠림과 물가 우려에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강민석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은 공매도 청산보다 신규 진입이 많은 상황"이라며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자신만 기회를 놓치는 것 같은 두려움) 현상으로 인한 수급 유입과 높은 주가 부담으로 인한 공매도 자금 간 세력 다툼이 지속되며 증시 변동성은 여전히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코스피가 8월에 2,500∼2,750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단기수급을 따라가기보다 산업과 기업들의 기초여건(펀더멘털)을 다시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는 8월 증시는 실적발표 기간과 이차전지 수급 쏠림현상 등을 소화하면서 하단을 견고하게 유지하되 방향성 탐색에 나설 것"이라며 코스피 월간 변동폭으로 2,480∼2,700을 제시했다.

키움증권은 또 다음 말 잭슨홀 미팅(24∼26일)을 앞두고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우려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불확실성이 지속하면 금리와 환율 중심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주간 변동폭으로 2,530∼2,670을 제시했다.

이번 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이벤트 일정(한국시간)은 아래와 같다.

▲ 31일(월) = 중국 7월 국가통계국 구매관리자지수(PMI), 유로존 7월 소비자물가, 유로존 2분기 국내총생산(GDP).
▲ 1일(화) = 한국 7월 수출입 동향, 중국 7월 차이신 제조업 PMI, 미국 7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 2일(수) = 한국 7월 소비자물가, 미국 7월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고용.
▲ 3일(목) = 중국 7월 차이신 서비스업 PMI, 유로존 6월 생산자물가, 미국 6월 내구재 주문, 미국 7월 ISM 비제조업.
▲ 4일(금) = 유로존 6월 소매 판매, 미국 7월 고용보고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