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 고진영, 1언더파 공동 35위…남아공 레토 선두
루키 유해란·국내파 김수지, 에비앙 챔피언십 첫날 공동 6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 유해란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김수지가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650만 달러) 첫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유해란은 27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 클럽(파71·6천527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솎아내며 4언더파 67타를 쳐 김수지, 김아림, 지은희 등과 공동 6위에 올랐다.

7언더파 64타로 단독 선두에 오른 폴라 레토(남아프리카공화국)와는 3타 차다.

지난해 12월 퀄리파잉 시리즈를 전체 1위로 통과하며 이번 시즌 LPGA 투어에 데뷔한 유해란은 신인상 포인트 525점을 따내 신인왕 레이스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아직 우승은 거두지 못했지만, 14개 대회에 출전해 5차례 톱10에 들며 LPGA 투어에 안착하고 있다.

직전 메이저대회인 이달 초 US여자오픈에서 8위에 오르는 선전을 펼쳤던 유해란은 이번 대회에서도 첫날 상위권에 자리 잡았다.

이날 1번 홀(파4)에서 경기를 시작한 유해란은 8번 홀까지 파 행진을 이어가다가 9번 홀(파5)에서 버디 물꼬를 텄고, 후반 11∼12번 홀과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냈다.

유해란은 "초반 25m 퍼트를 하거나 벙커에서 뒤땅을 치는 등 조금 불안했는데, 세이브를 잘해서 경기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내일도 좋은 퍼트가 많이 나온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시절인 2018년 예선을 거쳐 이 대회에 출전했다가 컷 탈락한 일을 돌아본 그는 "오늘 전반 경기가 잘 안 풀릴 때 그때 기억이 많이 났다.

그래도 좋은 기억을 많이 떠올리려 노력하다 보니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루키 유해란·국내파 김수지, 에비앙 챔피언십 첫날 공동 6위
'국내파'인 김수지는 버디 5개를 써내고 보기는 하나로 막아 유해란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수지는 KLPGA 투어에서 통산 4승을 거뒀고, 지난 시즌엔 대상과 평균 타수 1위에 오른 선수다.

이날 10번 홀부터 경기한 김수지는 전반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챙겼고, 후반 들어 3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8번 홀(파3)에서 유일한 보기가 나왔지만, 마지막 9번 홀 버디로 만회했다.

"샷과 퍼트 감각이 전체적으로 괜찮았고, 첫 조로 나가면서 코스 컨디션도 좋았다"는 김수지는 "마지막 홀을 버디로 잘 끝내서 내일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

핀 위치에 따른 공략은 조금 더 보완하고 싶다"고 밝혔다.

루키 유해란·국내파 김수지, 에비앙 챔피언십 첫날 공동 6위
지난해 8월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LPGA 투어 1승을 보유한 레토가 리더보드 맨 위를 꿰찬 가운데 세계랭킹 3위이자 2015년 이 대회 우승자인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2타 차 공동 2위(5언더파 66타)에 자리했다.

앨리슨 리(미국), 셀린 부티에(프랑스), 위차니 미차이(태국)도 공동 2위다.

KLPGA 투어의 대표주자인 박민지는 2021년 이 대회 우승자 이민지(호주) 등과 더불어 공동 19위(2언더파 69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은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세계 2위 넬리 코다 등과 공동 35위(1언더파 70타)에 올랐다.

고진영은 코다에게 랭킹 포인트 0.23점 차로 쫓기고 있다.

이번 대회에선 결과에 따라 코다는 물론 현재 세계랭킹 8위인 김효주까지 세계 1위 도약의 기회가 있다.

2014년 이 대회 정상에 올랐던 김효주는 세계 1위가 되려면 일단 우승해야 하는데, 첫날 성적은 공동 50위(이븐파 71타)다.

2016년 이 대회 우승자 전인지는 신지애, 박성현, 최혜진, 안나린, 양희영 등과 첫날 공동 64위(1오버파 72타)에 그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