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잘나가던 골프존, 주가 30% 넘게 빠졌는데…여전히 매력적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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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존, 코로나 엔데믹 이후 '투자 포인트' 살펴보니…
1년 새 주가 30% '뚝'…그럼에도 실적은 '나이스 샷'


해외 사업 확장 관건…연평균 50% 성장세 기록중
알고보면 고배당주, 현금 곳간 '넉넉'…매년 배당금 높여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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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특수를 누리던 골프존 주가가 약 1년 만에 고점 대비 30% 넘게 하락했습니다. 그동안 코로나로 하늘길이 막혀 국내 골프 산업이 호황기를 누렸으나 엔데믹으로 수혜가 사라질 것이란 우려 때문이죠. 그렇다면 골프존의 실적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돌아갔을까요. 이번 한경 마켓PRO 종목 집중탐구에선 골프존의 투자 포인트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골프존은 코로나가 여전하던 지난해 7월 28일 장중 고점(15만700원) 대비 31.9% 하락한 10만26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1년 11월19일 고점(19만3500원)과 비교했을 땐 46.9% 급락한 수준이죠.

엔데믹 전환에 골프존 주가 주춤…실적은 여전히 성장中

코로나 확산 당시 골프존은 해외 골프 여행을 못가는 골퍼들과 신규 고객 유입 등으로 실적이 꾸준히 향상됐습니다. 코로나 확산 직전인 2019년 말 연결 기준 매출액은 2470억원에 불과했으나 2020년 2985억원으로 늘어나더니 4403억원(2021년)→6175억원(2022년)까지 급격히 성장했습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03억원→516억원→1077억원→1487억원을 기록합니다. 4년 새 매출액은 150%, 영업이익은 390% 늘어난 것이죠

스크린 골프장이 불특정 다수 속에서 소비되는 영화관, 헬스장과 달리 지인이나 가족 등 접촉자가 확연히 구분되는 덕에 코로나 반사이익을 누렸던 것이죠. 거기에 코로나 기간 골프 입문자가 크게 늘어난 것도 한몫했죠.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2021년 국내 골프 인구는 564만명으로 코로나 발생 전(2019년·470만명) 대비 16%(94만명) 증가했습니다.
[마켓PRO] 잘나가던 골프존, 주가 30% 넘게 빠졌는데…여전히 매력적인 이유는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바뀌고 있습니다. 코로나 확산 이후 20·30세대는 경기 침체에 골프 비용을 부담스러워하고 있고, 중장년층도 값싼 해외 골프장에 눈을 돌리고 있죠. 국내 골프 산업이 주춤할 것이란 분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골프존의 실적은 어떨까요. 코로나 엔데믹 전환에도 스크린 골프에 대한 인기는 줄지 않으면서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의 실적 피크아웃(고점 후 하락) 우려를 잠재운 것이죠.

골프존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난 187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기간 라운드 수는 2437만회로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했죠. 다만 1분기 영업이익은 미국 직영점 신규 출점 비용 등으로 전년 동기보다 18% 감소한 415억원으로 집계됐죠.

2분기 실적도 1분기와 비슷하게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골프존은 1648억원의 매출액과 41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를, 반면 영업이익은 8% 감소할 것으로 봤죠. 골프존데카 등 자회사 실적 부진과 미국 투자 비용 때문입니다.

해외서 성장 모멘텀 찾아…해외 성과에 주목

투자자들은 국내 시장에서의 성과가 해외에서도 이어질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골프존은 2009년부터 해외 진출을 시도했습니다. 이후 골프존 재팬을 시작으로 2011년 3월 골프존 차이나를 설립했죠. 중국에는 직영 매장 운영을 위해 칭다오 법인을 설립했고 직영 매장도 냈습니다. 2018년에는 베트남 현지법인도 설립했습니다. 미국 시장은 글로벌 최대 골프장 위탁 운영 기업인 트룬골프와 양해각서(MOU)를 체결, 현지 복합 골프 문화공간 사업인 '지스트릭트'(Z-STRICT) 확대하고 있습니다.

골프존의 1분기 실적에서 해외 매출 성장세가 눈에 띕니다. 아직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안팎에 불과하지만, 작년 1분기(100억원)보다 57% 급증한 158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이죠. 시장에서는 미국의 경우 가정용 스크린골프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사업 확장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죠.

권명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골프존 해외 진출과 관련해 일부 우려감이 있으나 연도별 해외 매출, 수출 추이 등을 살펴보면 뚜렷한 성장세를 보인다"면서 "2018년 이후 연평균 50.1%의 성장세를 보이는데, 작년 전체 매출에서 해외 부문이 12%가량 차지하는 등 해외 비중 역시 상향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든든한 내수 실적…알고 보면 고배당주?

여기에 1분기 누적 기준 가맹점 수 2310개, 회원 수 450만명은 골프존 내수 실적의 버팀목이기도 합니다. 증권가에선 가맹사업 중심의 내수 실적은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봅니다. 시장에서 추정한 올해 골프존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7264억원, 1569억원입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7%, 5% 늘어난 수치죠.

현재 골프존은 신제품인 투비전 NX 출시도 앞두고 있습니다. 백준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제품 출시가 4000개에 달하는 비전 가맹점들의 전환 수요까지 끌어낼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내년에는 이익률이 재차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월별 수출데이터로 미루어 볼 때 3분기 수출 비중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죠.
[마켓PRO] 잘나가던 골프존, 주가 30% 넘게 빠졌는데…여전히 매력적인 이유는
배당 수익이 높다는 점도 투자 포인트로 꼽힙니다. 골프존은 1년 내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 등을 포함하면 현금성 자산은 약 2160억원입니다. 반면 1년 내로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은 69억원에 불과하죠.

실제로 골프존은 주주가치 증대를 위한 배당도 큰 폭으로 늘렸죠. 지난 3월 2022년도 결산기준 현금배당으로 주당 4500원의 현금 배당을 실시했습니다. 보통주 기준 시가배당율은 3.8%입니다. 주당 배당금은 4년 연속 증가세죠. 2018년 1850원을 시작으로 2050원(2019년)→2500원(2020년)→3500원(2021년)→4500원(2022년)으로 나타났습니다. 주당 배당금이 4000원선을 돌파한 것은 상장 첫해인 2015년(4000원) 이후 7년 만이죠.

자산운용사의 한 펀드매니저는 "골프존이 매년 현금배당을 실시, 늘린다는 것은 꾸준히 이익을 창출하고 있단 의미"라면서 "코로나 엔데믹 전환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음에도 골프존의 투자 매력은 여전히 높다"고 말했습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