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중국, 러시아 간 연대가 더욱 노골화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0월 중국을 방문한다. 시진핑 중국 주석과 공급망,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한다. 시 주석이 지난 3월 러시아를 방문해 양국 관계의 새로운 시대를 선언한 바 있는데, 이번 푸틴의 방중은 반미 연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의도일 것이다.

또 중국과 러시아 대표단은 한국전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나란히 북한을 방문했다. 리훙중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 부위원장이 단장인 중국 대표단은 지난 24일,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이 이끄는 러시아 군사대표단은 25일 각각 북한 땅을 밟았다. 특히 전쟁 중인 러시아 국방 수장의 북한 방문이 예사롭지 않다. 친선 이상의 목적이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무기 거래를 위한 방문설이 파다하다. 미국은 이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북한에 돈과 식량, 에너지를 주는 조건으로 무기 지원을 요구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김정은이 러시아 군사대표단과 무기 전시장을 찾아 미사일 등 신무기들을 둘러본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미국은 이미 북한이 20여 종의 무기를 러시아에 제공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백악관은 지난해 말 북한이 러시아의 용병회사 바그너그룹에 보병용 로켓과 미사일 등을 제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과의 무기 거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결의(제1718호) 위반으로 국제 사회의 엄정한 대응이 필요하다.

북한이 러시아에 의용군 파견을 계획하고 있다는 보도도 잇따랐다. 말이 의용군이지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사실상의 용병 수출이다. 돈벌이를 위해서라면 동맹관계도 아닌 나라를 위해 주민들 생명까지 팔 수 있는 것이 독재자의 본질이다. 용병이든, 무기 거래든 북한이 그 대가로 받는 돈은 한국과 미국을 겨냥한 핵·미사일 개발에 쓰일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하게 봐야 한다. 이런 북·중·러 밀착에 맞서 자유진영이 더욱 굳건하게 결속해 대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