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기준금리 연 23%로 2%p 인하 예상"
"경기 회복 중인 우크라, 전쟁 후 첫 금리인하 단행할 듯"
우크라이나 경제가 전쟁으로 인한 최악의 위기 상황에서 벗어나는 조짐을 보이면서 현지 금융당국이 통화정책 완화에 나설 예정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중앙은행은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 개시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2%포인트 인하한 연 23%로 조정할 예정이다.

작년 2월 개전과 함께 자본 통제 조처를 하고 긴급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초긴축 통화 정책을 취한 이후 처음으로 차입 비용을 낮추기 위한 금리 인하 조치를 내놓을 것이란 예상이다.

우크라이나 중앙은행은 한동안 통화 정책 완화는 오는 4분기에나 시작될 수 있다고 밝혀왔으나, 인플레이션율 등 여러 경제 지표의 개선 속도가 빨라지면서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골드만삭스 분석가 앤드류 매서니는 "현지 당국의 예상보다 더 빠르고 가파른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 흐리우냐(우크라이나 통화) 강세, 사상 최대치인 390억 달러까지 늘어난 외환보유고 등이 조기 금리 인하를 가능하게 해 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2%포인트 인하가 가장 유력하다고 점쳤다.

우크라이나 중앙은행은 금리 인하 외에 전시 비상 통화 체제의 고삐를 늦추기 위한 다른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지난주 중앙은행 부총재 유리 헬레티와 세르히 니콜라이축은 외국 투자 유치를 위해 외국인 주주의 올해 배당금을 본국으로 송금하는 것을 허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인이 흐리우냐로 교환할 수 있는 외화의 양을 늘리고, 더욱 유연한 환율제로 전환하는 조치도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1년 6개월 가까이 이어지는 러시아의 침공 전쟁은 우크라이나의 산업 시설을 파괴하고 수십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으며 수백만 명의 이재민을 낳았다.

전쟁은 우크라이나 경제를 황폐화했을 뿐 아니라 세계 경제에도 커다란 충격파를 던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무너졌던 우크라이나 경제가 회복하는 조짐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26%를 넘어섰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들어 몇개월 동안 꾸준히 낮아져 6월에는 12.8%까지 떨어졌다.

우크라이나 중앙은행 조사에 따르면 개전 이후 처음으로 현지 기업들이 향후 12개월 동안 경제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앙은행은 이날 금리 결정 회의 후 새로운 경제 전망을 발표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