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오 인수' 효과… LG화학 생명과학부문 분기 최대 매출
LG화학의 생명과학부문이 성장호르몬, 당뇨치료제등 주요 제품의 선전과 올 초 인수한 아베오 파마슈티컬스 영향으로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LG화학은 27일 실적설명회에서 지난 2분기 생명과학부문 연결 매출이 3170억원으로 전년 동기(2220억원) 대비 42.7% 상승했다고 밝혔다. 분기 기준으로는 2017년 LG화학으로 LG생명과학이 합병한 이래 최대 실적이다. 이는 성장호르몬제인 유트로핀, 유트로핀에스펜(원터치 자가주사)과 당뇨치료제 '제미글로' 판매 증대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유트로핀은 아이 키 성장을 위해 성장 호르몬 주사제를 맞히는 부모들이 늘면서 매출이 급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장호르몬제는 유전자를 재조합해 만든 성장호르몬으로, 한자녀 가정 보편화가 자녀의 저신장 치료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며 처방이 늘고 있다. LG화학의 유트로핀, 제미글로 등은 모두 국내 1위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분기 영업이익은 9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1분기 160억원에서 2분기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이에 대해 올초 인수한 아베오의 신장암 표적 치료제 '포티브다'에 대한 무형자산 상각에 따른 것이라고 LG화학측은 설명했다. 또한 올초 아베오 인수시 현지 임직원들에게 지급한 인수 위로금도 비용 증가 요인중 하나였다. LG화학 관계자는 "이러한 요인을 제외하면 7%대의 견조한 수익성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향후 매출은 견조하게 성장하겠지만 신약 개발비용 확대로 당분간 수익성은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2분기 LG화학 생명과학부문 연구개발(R&D) 비용은 98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사업부문 중 비교적 높은 수준이다.

LG화학은 여러가지 신약 개발이 추진되고 있어 당분간 막대한 자금 투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백신, 백신을 비롯해, 항암 관련 세포치료제와 면역관문억제제 등이 진행 중이며 가장 핵심 파이프라인은 자체 개발한 통풍 치료 신약 ‘티굴릭소스타트’다. 현재 미국내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현재 미국 임상 3상에 진입한 통풍 치료제는 티굴릭소스타트와 셀렉타바이오사이언스의 ‘SEL-212’가 유일하다. LG화학 측은 티굴릭소스타트를 계열 내 최고 약물로 개발해 기존 치료제를 대체하겠다는 전략이다. LG화학은 2027년 티굴릭소스타트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판매 허가를 받아 2028년 상용화할 계획이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이 기사는 2023년 7월 28일 17시 57분 <한경바이오인사이트> 온라인에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