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상위 10대 기업 중 민간기업은 텐센트가 유일"

중국이 부진한 경제 회복을 위해 민영 경제 촉진 및 민간기업과 국유기업의 동등한 대우를 약속했지만, 국유기업이 수익성 높은 사업을 독식하다시피 하고 있다고 대만 중앙통신사가 27일 보도했다.

中 '민영경제 촉진' 약속했지만…"국유기업이 수익성 상위 독식"
이 매체는 미국 경제매체 포천(Fortune)지가 전날(현지시간) 발표한 '중국 500대 기업' 자료를 인용, 중국에서 수익성이 가장 높은 10대 기업 가운데 9개 업체가 국유기업이었으며 민간기업은 인터넷 대기업 텐센트(騰迅·텅쉰)가 유일했다고 전했다.

포천에 따르면 중국 4대 국유 은행인 공상은행과 건설은행, 농업은행, 중국은행이 나란히 수익성 상위 4위에 올랐고, 텐센트는 6위에 올랐다.

그러나 텐센트의 지난해 순이익은 코로나19 확산과 방역 통제, 당국의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때리기, 청소년 게임 규제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19% 감소했다.

또 수익성 상위 10대 기업의 작년 총이익은 3천87억달러(약 392조원)로 500대 기업 전체 이익의 43%를 차지했다.

작년 매출액 상위 기업은 5천300억달러(약 673조원)를 기록한 국가전력망유한공사가 1위를 차지하고, 중국석유와 중국석유화공그룹(中國石化·시노펙), 중국건설그룹 등 국유기업들이 뒤를 이었다.

민간기업으로는 9위를 차지한 핑안보험이 유일하게 매출 상위 10대 기업에 올랐다.

코로나19 확산과 방역 통제로 타격을 받은 중국국제항공, 동방항공, 남방항공이 나란히 적자 상위 3대 기업에 들었고, 부동산 시장 부진의 여파로 5개 부동산 개발업체도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 당국은 올해 2분기 경제 성장률이 6.3%에 그쳐, 시장 전망치(+7.3%)를 밑도는 등 '제로 코로나' 전환 이후에도 경제 회복이 더디고, 소비 심리도 개선되지 않자 최근 들어 노후 차량 교체 지원 등 내수 회복과 소비 진작을 위한 대책을 잇달아 내놨다.

지난 19일에는 공산당과 국무원이 나서 '민간경제 발전·성장 촉진에 관한 의견'을 발표, 공정 경쟁의 제도적 틀을 완비해 민간·외자기업을 국유기업과 동등하게 대우하고, 반독점법 집행을 강화하겠다며 민간 기업 달래기와 적극적인 투자 유도에 나섰다.

그러나 그간의 민간기업 지원 약속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고, 알짜배기 사업을 국유기업에 몰아주는 등 국유기업과 민간기업의 차별이 여전해 당국의 이런 약속이 구호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하다.

이 때문에 민간 기업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더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며, 정치적인 요인으로 인해 민간기업에 타격을 줬던 관행을 불식시키는 불확실성 해소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