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츠렸던 영화시장 美부터 폭발…韓도 터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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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서 '바비' '오펜하이머' 돌풍
아이맥스 표는 새벽 4시도 매진
NYT "할리우드, 코로나 극복"
'밀수' 등 토종대작도 잇따라 개봉
아이맥스 표는 새벽 4시도 매진
NYT "할리우드, 코로나 극복"
'밀수' 등 토종대작도 잇따라 개봉

지난 21일 개봉한 그레타 거윅 감독의 영화 ‘바비’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개봉 1주일 만에 세계에서 30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끌어모으며 ‘바비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바비 혼자 잘나가는 건 아니다. 같은 날 개봉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3시간짜리 대작 ‘오펜하이머’도 인기몰이하고 있다. 외신들은 “‘바벤하이머(바비+오펜하이머)’가 코로나19 이후 억눌려 있던 북미 영화시장을 완전히 살려냈다”는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새벽 티켓 완판에 음료까지 동나

바비는 주말 동안 1억6200만달러(약 2060억원)를 벌어들이며 단숨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올해 북미에서 개봉한 영화 중 1등이다. 오펜하이머도 같은 기간 8200만달러(약 1040억원)를 벌어들이며 그 뒤를 쫓았다.

코로나19 이후 고전하던 북미 영화관은 ‘바벤하이머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워싱턴DC에 있는 극장마다 관객이 몰려 음료와 팝콘이 동날 정도다. 오펜하이머 아이맥스 상영관은 일반 극장보다 티켓값이 비싼데도 새벽 4시 티켓까지 완판됐다. NYT는 “바벤하이머의 흥행은 할리우드가 마침내 코로나19에서 회복했다는 신호를 줬다”고 보도했다.
○한국 극장가도 부활할까

대한민국 달 탐사선 우리호의 여정을 담은 공상과학(SF)영화 ‘더 문’, 레바논에서 실종된 외교관을 구하는 내용의 ‘비공식작전’은 다음달 2일 동시 개봉한다. 각각 제작비가 200억원대인 대작들이다. 폐허가 된 서울에서 생존자들이 벌이는 재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도 다음달 9일 개봉한다.
영화계 관계자는 “바비, 오펜하이머 등 미국 관객들이 인증한 흥행 작품에 국산 대작도 여럿 개봉한 만큼 올여름 극장가는 작년과 다를 것”이라며 “올여름을 기점으로 한국 극장가도 코로나19에서 완전히 회복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