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빛 치마에 담긴 아버지의 마음…다산 '하피첩' 내달 공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 8월 1∼13일 원본 실물 공개
1810년 7월 다산(茶山) 정약용(1762∼1836)은 전라도 강진에 홀로 있었다.
가족과 떨어진 유배지에서의 삶이었다.
그는 부인이 보내준 낡은 치맛감을 잘라 글을 적기 시작했다.
두 아들 학연(1783∼1859), 학유(1786∼1855)에게 전하고 싶은 당부는 붉은 노을 빛깔의 치마에 한 자 한 자 새겨졌다.
가족을 생각하는 뭉클한 마음이 담긴 편지에는 '하피첩'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다음 달 1일부터 20일까지 파주관에서 '하피첩 : 아버지 정약용의 마음을 담은 글' 특별 전시를 연다고 26일 밝혔다.
2010년 보물로 지정된 하피첩은 정약용이 49세 때 만든 서첩이다.
두 아들에게 교훈이 될 만한 구절을 지어 총 4첩 만들었으나, 현재는 3첩만 전한다.
다산의 후손이 과거 한국전쟁 때 분실한 것으로 알려져 행방이 묘연했으나, 2006년 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존재가 다시 드러나 주목받기도 했다.
하피첩에는 학자가 아닌 아버지로서의 애틋한 마음이 곳곳에 묻어난다.
정약용은 '쓰러진 나무에 싹이 나고'라는 시를 통해 집안은 비록 풍비박산 났지만 실망하지 말고 훗날을 위해 몸과 마음을 닦을 것을 당부한다.
또, 부모에 대한 효도와 형제에 대한 우애는 사람다움을 실천하는 근본이라 강조하면서 근면하고 검소한 자세, 게으름을 경계하는 태도를 강조하기도 했다.
전시가 열리는 기간에는 정약용의 탄생일(음력 6월 16일)도 포함돼 있다.
박물관은 유물을 안전하게 보존·관리하기 위해 1∼13일까지만 원본을 공개하고, 이후에는 복제본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가족과 떨어진 유배지에서의 삶이었다.
그는 부인이 보내준 낡은 치맛감을 잘라 글을 적기 시작했다.
두 아들 학연(1783∼1859), 학유(1786∼1855)에게 전하고 싶은 당부는 붉은 노을 빛깔의 치마에 한 자 한 자 새겨졌다.
가족을 생각하는 뭉클한 마음이 담긴 편지에는 '하피첩'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다음 달 1일부터 20일까지 파주관에서 '하피첩 : 아버지 정약용의 마음을 담은 글' 특별 전시를 연다고 26일 밝혔다.
2010년 보물로 지정된 하피첩은 정약용이 49세 때 만든 서첩이다.
두 아들에게 교훈이 될 만한 구절을 지어 총 4첩 만들었으나, 현재는 3첩만 전한다.

하피첩에는 학자가 아닌 아버지로서의 애틋한 마음이 곳곳에 묻어난다.
정약용은 '쓰러진 나무에 싹이 나고'라는 시를 통해 집안은 비록 풍비박산 났지만 실망하지 말고 훗날을 위해 몸과 마음을 닦을 것을 당부한다.
또, 부모에 대한 효도와 형제에 대한 우애는 사람다움을 실천하는 근본이라 강조하면서 근면하고 검소한 자세, 게으름을 경계하는 태도를 강조하기도 했다.
전시가 열리는 기간에는 정약용의 탄생일(음력 6월 16일)도 포함돼 있다.
박물관은 유물을 안전하게 보존·관리하기 위해 1∼13일까지만 원본을 공개하고, 이후에는 복제본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