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감염률 99% 모낭충 원인 안검염 치료제, 美 FDA 첫 승인 [이우상의 글로벌워치]
체외기생충인 모낭충에 의해 발생하는 모낭충 안검염 치료제가 처음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 출시된다.

미국 타서스파마슈티컬스는 25일(현지 시간) 자사의 모낭충 안검염 치료제 신약 ‘엑스뎀비(XDEMVY)’가 FDA로부터 판매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모낭충 안검염의 근본적인 원인인 모낭충 진드기를 직접 표적으로 삼는 약은 엑스뎀비가 최초다.

모낭충 안검염은 사람 피부에 기생하는 모낭충 진드기가 원인이 되는 만성질환이다. 모낭충 진드기 자체는 인류 중 99%가 감염돼 있는 흔한 기생충이다. 보통 사람에게선 무증상으로 이렇다할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하지만 안구건조증 등 다른 만성질환과 맞물리게 되면 일부 인구에서 염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녹내장과도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전체 안검염 사례 중 모낭충 안검염은 3분의 2를 차지한다.

주요 증상으론, 눈을 가렵게 만들거나 눈꺼풀 가장자리에 염증을 일으키는 사례가 흔하다. 속눈썹을 돌출시켜 안구 표면을 지속적으로 자극해 손상시키는 식으로 악화되기도 한다. 의학계는 미국인 중 2500만명 정도가 이 병을 앓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비교적 흔한 병이지만 치료법은 마땅치 않았다. 눈꺼풀을 닦아내거나 피부병 치료용도로 쓰이는 티트리 오일을 사용하는 방법이 전부였다.

엑스뎀비는 개와 고양이의 벼룩과 진드기를 방제하는 데 쓰이는 수의학 약품인 ‘로티라너’를 주성분으로 했다. 타서스파마슈티컬스는 모낭충 안검염 환자 833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2상에서 엑스뎀비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했다. 임상에 참여한 환자들은 안약 형태인 엑스뎀비를 6주간 하루 두 번씩 양쪽 눈에 투약했다.

1차 평가지표로는 모낭충 안검염의 병인학적 징후인 작은 덩어리(Collarettes)가 2개 이하로 감소하는지를 봤으며, 2차 평가지표로는 속눈썹당 진드기 밀도 등을 활용했다.

평가 결과, 엑스뎀비를 투약한 환자들은 병인학적 징후는 물론 진드기가 효과적으로 사멸됐다. 회사측은 안전하고 내약성이 우수했다고 밝혔다.

타서스파마슈티컬스는 다음달부터 엑스뎀비 판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편, 타서스 파마슈티컬스의 주가는 FDA의 승인에도 불구하고 급락했다. 전일 대비 24.8% 하락한 18.04 달러로 25일 장을 마쳤다. 투자업계는 이 회사의 대표가 보유 중이던 주식을 매도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9일 아자미안 보박(Azamian Bobak) 타서스파마슈티컬스 대표는 208만 달러 어치(약 27억원) 보통주를 매도했다.
성인 감염률 99% 모낭충 원인 안검염 치료제, 美 FDA 첫 승인 [이우상의 글로벌워치]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이 기사는 2023년 7월 26일 13시 339분 <한경바이오인사이트> 온라인에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