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히러스바이오사이언스는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유심리’를 미국 전역에 유통하기 위한 계약을 슈페리어바이오로직스와 맺었다고 14일 밝혔다.

슈페리어바이오로직스는 신경계질환, 암, 류머티즘, 혈우병 등의 치료제를 미국 내에서 전국적으로 유통하는 전문약국(specialty pharmacy)이다. 미국의 전문약국은 만성질환 및 심각한 질환에 대한 약을 공급한다.

코히러스는 슈페리어바이오로직스에 공급하는 유심리의 약가를 지난달 발표 내용과 같이 자가주사기 2개가 포장된 1개의 제품당 995달러(약 126만원)로 책정했다. 같은 구성의 휴미라 정가인 6922달러 대비 약 86% 낮은 가격이다.

코히러스는 지난달 유심리를 연 치료비용 1만3000달러(약 1648만원) 미만으로 판매하겠다고 했다. 낮은 가격으로 대량 판매하기 위해 지난 몇 년간 제조 분야에 많은 투자해왔다고 전했다.

데니 랜피어 코히러스 회장은 “슈페리어바이오로직스는 양질의 환자 서비스 및 치료를 제공하고 환자 및 의사, 보험제공자와의 협력 등에 관한 경험을 보유했다”며 “휴미라보다 낮은 비용으로 고품질의 약을 제공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로버트 카파 슈페리어바이오로직스 대표는 “환자들은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을 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자격이 있다”며 “치솟는 전문의약품 비용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어온 환자와 고용주 모두에게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경쟁 본격화…삼성바이오에피스 1038달러

휴미라는 애브비가 2003년 미국에서 출시한 자가면역질환제다. 류머티즘 관절염, 소아특발성 관절염, 건선성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에 처방된다. 지난해 휴미라의 매출은 212억3700만달러(약 28조원)를 기록했다.

미국 내 휴미라의 물질 특허는 2016년 만료됐다. 하지만 일부 특허가 남아 있어 애브비와의 합의에 따라 각 바이오시밀러의 출시일이 정해졌다.

암젠은 지난 1월 미국 내 최초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인 ‘암제비타’를 출시했다. 암제비타의 정가는 1년 기준으로 각각 휴미라 정가의 5% 혹은 55% 할인된 8만5494달러와 4만497달러로 책정됐다. 고객은 자신이 가진 보험에 따라 두 가격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환자가 공제 금액이 높은 보험에 가입했다면 고가 의약품의 부담금이 더 적을 수 있다.

지난 1일 출시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하드리마’는 2회 투여분 기준 1038달러로 책정됐다. 휴미라 대비 약 85% 낮은 가격이다.

셀트리온은 ‘유플라이마’를 지난 2일 출시했다. 셀트리온은 휴미라 대비 5% 할인된 가격인 6575달러로 유플라이마 가격을 정했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

**이 기사는 바이오·제약·헬스케어 전문 사이트 <한경 BIO Insight>에 2023년 7월 14일 09시 19분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