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2분기 사상 최대 순익…전년 동기比 24%↑
KB금융그룹이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모두 고른 성장세를 기록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KB금융그룹은 2분기 당기순이익(지배주주순이익 기준)이 1조4991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전년 동기(1조2099억원) 대비 23.9% 증가했고 올 1분기(1조4976억원)와 비교해도 0.1% 늘었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1조3428억원을 11.6% 웃도는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였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 실적이다. KB금융그룹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996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조6705억원)보다 12.2% 증가했다.

금리 상승과 증시 회복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모두 탄탄한 성장세를 보였다. 2분기 이자이익(2조9734억원)은 전년 동기(2조8213억원)보다 5.4% 많았고, 전 분기(2조7856억원)보다도 6.7% 증가했다.

수수료 등 비(非)이자이익은 1조3239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2분기(5240억원)의 152.7% 급증했다. 주식시장 거래대금 증가와 함께 증권 수탁수수료가 늘어난 데다, 투자은행(IB) 부문의 대규모 인수금융 주선 등에 따른 결과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핵심 계열사인 국민은행의 2분기 순이익은 9270억원으로 1분기(9315억원)에 비해 0.5% 줄었다. 대출자산 확대와 순이자마진(NIM) 상승으로 순이자이익은 1분기(2조3474억원)보다 4.9% 증가했다. 하지만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운용 손실 등으로 767억원의 기타영업손실이 발생하면서 실적을 끌어내렸다.

건전성 지표는 소폭 악화됐다. 국민은행의 2분기 말 연체율(0.23%)은 전 분기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총여신 중 회수가 불투명한 여신 비율을 뜻하는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전 분기보다 0.02%포인트 상승한 0.25%를 기록했다.

KB금융그룹 차원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작년 2분기 2848억원에서 올해 2분기 6131억원으로 115.3% 늘었다.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가 커지면 금융지주와 은행의 이익은 회계상으로 줄어든다.

KB금융이 대출이 부실화될 위험을 높게 보고 추후 충격을 흡수할 안전판을 두텁게 만들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2분기 대손충당금은 1분기(6439억원)보다는 소폭 줄었다.

이날 KB금융그룹 이사회는 2분기 주당 배당금 510원을 결의했다.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도 결정했다. 지난 2월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에 이어 두 번째다.

KB금융그룹 재무총괄임원은 “올 초 발표했던 중장기 자본관리 계획을 충실히 이행하는 동시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의지를 다시 한번 보여준 것”이라며 “앞으로도 자본 적정성을 견실하게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다양한 방법을 통해 주주환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서형교기자 seogy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