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집 우편함서 발견된 정체불명 국제우편물.  /사진=연합뉴스
가정집 우편함서 발견된 정체불명 국제우편물. /사진=연합뉴스
주문한 적 없는 수상한 국제우편물을 받았다는 신고가 나흘간 2000건에 육박했다.

23일 경찰청에 따르면 대만 등지에서 정체불명의 소포가 배송됐다는 112 신고가 지난 20일을 시작으로 이날 오전 5시까지 전국에서 총 1904건 접수됐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1647건에서 12시간 사이 257건이 늘었다. 경찰은 이중 587건을 수거해 조사하고 있다. 나머지 1317건은 오인 신고건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가 604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 472건, 경북 89건, 인천 85건, 전북 80건 순이었다. 충북·대전·대구 각각 66건, 부산 64건, 전남 54건, 광주 49건, 울산 48건, 경남 33건, 제주 9건 등 신고는 전국적으로 이어졌다.

지난 20일 울산의 한 장애인복지시설에 기체 독극물이 든 것으로 의심되는 소포가 배달된 것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유사한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들 소포의 특징은 립밤 등 저렴한 물건이 들어 있거나 아예 비어있다는 것이다. 경찰은 신고된 우편물에 위험성이 있는지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울산에 배달된 소포는 개봉한 이들에게 팔저림 증상이 있어 경찰이 국방과학연구소에 정밀 분석을 의뢰했지만, 별다른 위험물질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노란색이나 검은색 우편 봉투에 'CHUNGHWA POST', 발신지로 'P.O.Box 100561-003777, Taipei Taiwan'이 적힌 소포를 발견하면 열어보지 말고 즉시 가까운 경찰관서나 112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경찰은 피해를 호소한 경우 소포 내용물과의 연관성을 확인한 뒤 국제 공조로 우편물 발신지를 파악할 예정이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